[주간환율전망] 美-日 정상회담 경계감…1130원선 지지 테스트
[주간환율전망] 美-日 정상회담 경계감…1130원선 지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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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달 새 80원 이상 급락하면서 1140원선을 반납했다. 미국 대선 결과를 받아들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정정책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가운데 환율 관련 돌발 발언에 더해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하락 압력을 더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관련 인식이 부각되면서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 영향권에 편승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급락에 따른 경계감과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으로 1130원선은 지켜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내린 1138.0원에 개장해 오후 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0.2원 내린 113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직전인 지난해 11월 8일(1135.0원·종가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첫 거래일(1208원)에 비하면 80원 이상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공식 취임을 전후 시장이 기대했던 재정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강달러 압력이 약화됐다.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부재했고,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1140원선 지지력도 깨졌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오는 20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일 정상회담에 주목하면서 약달러 영향권에 머무를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중국이 환율 절하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엔화 약세 유도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후 미 행정부의 약달러 유도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미 달러화 약세와 함께 엔·달러 환율도 하락 중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0일 미-일 정상회담이 이번주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슈"라며 "일본도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 공적연금(GPIF)이 미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점도 한발 물러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미 대선 이전 수준까지 되돌림했고, 미 달러화 지수 자체는 연내 금리 인상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1130원선은 지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일 정상회담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하단에서는 결제수요도 있고 최근 급락에 따른 레벨 부담에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주춤해져서 1130~1150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도 "미 달러화 지수는 미국 경기 지표 개선을 반영하면서 지지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급등세를 반납하고 있다"며 "당국 개입 경계감도 커지고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될 유인도 커서 1130원선에서는 하단을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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