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매파적' 연준 경계에 급등…1140원선 회복
환율, '매파적' 연준 경계에 급등…1140원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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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미 경기지표가 뒷받침하면서 3월 금리 인상 경계감이 되살아났다. 상승세로 돌아선 미 달러화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1130원선에서 형성된 단기 바닥을 딛고 급등세로 돌아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오른 1142.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11.6원 오른 114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2일(1142.6원·종가기준) 이후 5거래일 만이다.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이 되살아나면서 강달러 압력을 반영한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을 회복했다. 미 연준은 경기진단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하다고 평가하고, 일부 지역의 임금 상승세가 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해 연준 목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로버트 카플란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를 위해 조기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우에는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내놨다.

시장이 주목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는 기존의 공약이 대부분 되풀이 됐으나,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세제개혁 등 재정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이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도 강세 압력을 더했다.

밤새 마감된 뉴욕장에서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6% 가량 상승한 101.76p에 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0.8% 상승한 113.74엔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1.3~1.4% 가량 급등 마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에 안착했다"며 "연준 관계자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경계심이 확대됐고, 위축됐던 역내외 롱심리도 회복되면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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