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車보험 마일리지 할인 확대…삼성화재에 맞불
현대해상 車보험 마일리지 할인 확대…삼성화재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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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하에 대응책…상위사간 경쟁 심화

▲ (사진=현대해상)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손보사 상위권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도 마일리지 할인을 확대하며 맞불을 놨다.

2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할인율 최대 32%를 적용한 '마일리지 특약(주행거리연동 할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마일리지 특약은 고객의 자동차 운행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으로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보험료 할인폭은 커진다.

현대해상은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인 경우 할인율을 기존 22%에서 32%까지 확대했다. 주행거리별로 5000㎞ 이하는 27%, 1만㎞ 이하는 20%를 할인 적용한다. 또 기존에는 없었던 주행거리 1만5000km 구간을 새롭게 신설해 6%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운행량이 적은 고객들의 손해율이 양호해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다"며 "향후에도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는 보험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은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기습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삼성화재는 올해 1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했다. 20%대 후반이었던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30%선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30.96%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27.4%, 12월 28.6% 등 20% 후반대였지만 올 들어 단숨에 30%를 넘어섰다.

중소형 보험사들도 대응책을 내놨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달 자동차보험 담보 중 자기차량 담보와 물적담보의 보험료를 각각 9.1%, 3.5% 인하했다. 평균 인하폭은 1%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사망사고 위자료가 인상되는 내용의 개정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시행돼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함에도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0.8%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상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독식이 심화되는데 따른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은 선두 업체간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면서도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어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상위사는 업계의 출혈경쟁을 우려해 보험료를 쉽게 인하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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