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현지화 통해 '차이나 인사이더' 가속
최태원 회장, 현지화 통해 '차이나 인사이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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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 지주회사 SK차이나 신임 대표로 중국 출신 IB전문가 제리 우를 선임했다. (사진=SK)

SK차이나 새 수장에 IB 전문가 제리 우 선임
적극적 현지화 방안 통해 사드 돌파구 마련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적 현지화 방안으로 SK차이나 새 수장에 중국 출신 IB전문가 제리 우(Jerry Wu)를 선임하면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4일 중국 사드 보복 등 최근 사업에 난항을 겪는 중국에서 중국 출신의 제리 우를 SK차이나 새 수장으로 선임해 돌파구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재계는 전망했다.

재계에 따르면 제리 우 신임 대표는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으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해외 통상 분야를 담당했다. 2009년부터 중국 골드만삭스에서 근무, 현지 IB(투자은행) 업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SK그룹 중국 진출은 한·중 수교 이전인 1990년 재계 최초로 이뤄졌다. 당시 SK는 중국 푸젠 성에 비디오테이프 공장을 지어 중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에 맞춰 서부 대개발 사업 핵심 지역인 충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에너지, 반도체 분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 회장은 중국에 또 하나의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으로, 2010년 SK China를 출범시켜 현지화를 통해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이나 인사이더는 SK가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처럼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해 중국에 재투자하는 '내부자(insider)'라는 뜻이다.

차이나 인사이더는 단순한 중국 현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 안목을 갖고 중국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최 회장의 중국 사업 기본 철학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2009년 베이징에서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 전력세미나에서 "철저하게 중국 관점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추구해오면서 수차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중국 인적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복단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상하이 포럼 행사에 매년 참석해 중국 고위층 인맥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위험요소가 많으므로 위험 요소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현지인 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면서 "우 신임 대표가 중국 내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또 현지 정·재계 인맥을 활용해 SK 중국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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