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포스코건설 등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군살을 뺀 포스코건설은 올 1분기 매출 1조5036억원, 영업이익 1358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마지막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매출 1조2745억원, 영업이익 726억원)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 제철소 손실분을 지난해 모두 정리했고 부산 해운대 엘시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흑자 전환을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도 큰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96억440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5억6007만원보다 52% 올랐다. 다만,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매출액은 1조5294억6371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5778억9051만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03억9971만원으로 전년 동기 574억6454만원보다 12% 감소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1분기 매출 1조1425억9300만원, 영업이익 982억1700만원, 당기순이익 316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8152억원, 영업익 531억4100만원, 당기순익 136억3400만원)보다 각각 40%, 85%, 132%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건축과 주택사업부문에서 이끌었다. 건축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2424억16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3231억9200만원으로 3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8억200만원에서 277억8200만원으로 76% 늘어났다. 주택사업부 역시 같은기간 매출은 3054억9800원에서 5247억3200만원으로 72%, 영업이익은 199억1500만원에서 451억0600만원 127% 증가했다.
한화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 444억6161만원으로 전년 동기(388억3285만원) 대비 15% 증가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7400억6705만원으로 전년 동기(7005억6063만원)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775억9046만원으로 전년 동기(457억3780만원)대비 70% 늘었다.
사업부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펼친 두산건설도 1분기 매출 32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억4331만원으로 지난해(159억8463만원)보다 30%가량 줄어들었지만 당기순손실은 378억566만원으로 전년(849억2926만원)보다 56% 개선됐다.
반면, SK건설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1조6737억609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 감소했고 영업이익(442억3604만원)과 당기순이익(179억7927만원)으로 각각 3%, 6% 줄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3년부터 시작된 국내 아파트 시장 호황과 그에 맞춘 분양물량 확대가 이익증가 원인"이라며 "아파트 분양실적으로 볼 때 이익개선 추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