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國도 가계發 금융위기 '경계령'
英國도 가계發 금융위기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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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oeulfn.com>최근 영국에서 지속적인 금리상승 및 주택경기 둔화 등에 따른 모기지대출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들이 사전 대응책을 자발적으로 내놓고 있어 이와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경제규모 세계 5위권인 영국은 G7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 및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등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가계대출 부실 우려 및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월말 현재 영국의 소매대출 규모는 2조 620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가운데, 이중 약 2조 2000억달러(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가 주택담보 모기지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 규모는 약 10만 8000달러로 이 중 모기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3.8%에 달하고 있으며 연간 가계부담 이자비용은 약 7000달러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영국의 소매대출은 4초당 200만 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개인들의 이자부담 가중으로 인해 지난해 신규 개인파산자수는 전년 대비 60%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인 107,288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 중에도 24% 늘어난 30,075명이 신규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이같은 경기둔화 우려는 지난 15년간 지속된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택마련을 위한 가계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최근 주택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주택가격 급락에 따른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영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15년간 3배 이상 상승(연평균 12.1% 상승)하였으며, 1/4분기 중 평균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6.1%로 측정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지난 5월 10일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5.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지속적인 금리 인상 정책 또한 대출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기지대출을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해온 영국 은행들은 최근 금융기관 간 경쟁격화 및 부동산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향후 수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이 이에 대한 자발적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향후 경제적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영국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모기지 대출자 선정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카드 발급 기준까지 까다롭게 적용하는 등 전체 소매채출 부분의 부실화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능동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금융당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개인에 대한 경제 및 금융교육을 강화할 의사를 표명하고 국가적 차원의 노력 또한 적극 추진 중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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