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CD와의 '악연'?
국민은행-CD와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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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연동예금상품 출시 미뤄 '비난'
KGI증권 인수 CD횡령 '발목 잡혀'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지난 몇년간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의 지속적인 오름세로 인해 시중은행의 CD금리 연동상품의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의 경우 지난 2005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3조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들였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 역시 일반예금의 낮은 금리로 인한 고객유출을 어느정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CD연동예금의 금리는 보통 CD금리에 0.1%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현재 시중은들의 1년 만기 CD연동예금의 경우 특판예금과 비슷한 5.1% ~ 5.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CD금리 연동예금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데 'CD금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향후 CD금리가 하락할 경우 은행 이미지에 타격을 줄수 있다'는 게 은행측의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과는 달리 CD금리는 지난 2005년 말 연4.04%를 기록한 이후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이어 2007년 5월 18일 현재 5.07%까지 치솟았다. 과거부터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CD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는 점도 국민은행 입장에 대한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또, CD금리 연동예금 상품의 경우, 고객이 은행측으로부터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가입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은행 이미지가 실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타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히려 지속적인 CD금리 오름세로 인한 대출이자는 꼬박꼬박 챙기고 수익을 되돌려 주는 상품은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국민은행과 CD와의 악연은 얼마전 KGI증권 인수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7일 국민은행은 KGI증권 인수를 포기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이었으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국민은행의 포기는 다소 의외였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국민은행 측은 KGI증권사의 부풀려진 가격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지난 2005년 11월 발생한 국민은행의 대규모 CD횡령 사건으로 인한 '영업정지' 조치가 주된 이유로 작용했을 거라는게 감독당국 관계자의 지적이다.
현행 증권법 감독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3년 동안 기관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지만 국민은행은 경고보다 수위가 높은 징계조치를 받아 사실상 인수자체가 불가능했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국민은행은 원칙적으로 2008월 11월까지는 증권사 인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증권사를 인수해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던 국민은행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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