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4조5747억…2010년 이후 '최저'
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4조5747억…2010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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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에 판매량 줄어…그 외 지역에서 전년 比 소폭 상승
올해 양적 성장보다 책임경영에 무게…미래 핵심 기술경쟁력 강화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직격탄을 맞으며 2010년 이후 최악의 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판매 450만6527대, 매출액 96조3761억원, 영업이익 4조57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시장 판매를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제외할 경우 369만273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6% 소폭 늘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연중 지속된 그랜저 판매 호조와 코나 및 G70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팔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보다 8.2% 줄어든 381만7588대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전년 대비 0.7%p 높아진 81.8%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신차 출시 관련 다양한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 초기 투자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한 13조3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2%p 높아진 13.5%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판매 123만4490대, 매출액 24조5008억원, 영업이익 77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2%, 24.1%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난 데다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전년 대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며 전 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는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책임경영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아울러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구출할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판매와 생산 그리고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요우과 시장의 변화에 유연한 대응, 다시 말해서 고객과 시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전략 신차 투입을 확대해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동시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등과의 협업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수소전기 전용차는 물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EV 등 당사의 기술력이 결집된 여러 친환경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톱 친환경차 메이커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 권익을 향상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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