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코카콜라 가격인상 근거 불충분"
소비자단체 "코카콜라 가격인상 근거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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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원가율 ↓ 영업이익률 ↑…"수익성 악화 주장 설득력 부족"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코카콜라음료㈜가 17품목 출고가격을 올리겠다면서 내세운 "원가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주장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8일 밝혔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 코카콜라 250㎜ 캔 5.1%를 비롯해 코카콜라 1.5L 페트 4.5%, 마테차 5.4% 등 17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코카콜라는 "그동안 원부재료비 상승에 대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및 유통비용, 물류비용 등의 증가 추세로 원가 부담이 더욱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코카콜라 재무제표의 매출원가,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적정성을 짚었다. 이번 출고가 인상에 앞서 코카콜라는 2015년 12월(5.9%)과 2016년 11월(5%)에도 출고가를 올린 바 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코카콜라 탄산음료의 주요 원료인 원당 가격은 2016년 엘니뇨의 영향으로 설탕 작황이 부진하면서 파운드당 23센트를 기록한 뒤 2017년 12월 현재 14센트로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페트(PET)병 출고가도 2015년 11.49% 올랐으나, 이듬해 6.19% 내렸다.

코카콜라의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은 지난 3년간 2.8%포인트(p) 하락했다. 매출원가율도  2.5%p 낮아졌다. 하지만 매출액은 최근 2년간 6%대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7.02%에서 2015년 9.08%, 2016년 9.46%로 뛰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코카콜라에서 가격인상 요인이라고 내세운 수익성 약화는 설득력이 부족한 주장이며,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은 물가상승 추세에 편승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키면서 근거 없는 가격 인상을 계속하는 기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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