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파월 연준 의장의 '입' 외환시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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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흐름' 회귀 전망…1065원~1090원 등락 예상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다시 박스권 흐름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청문회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대한 파월 의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 눈 여겨 볼 지표로는 연준이 물가 상승을 측정하는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을 지목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067.6원으로 시작해 1079원으로 마감했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원·달러 환율은 주 초반 106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김동연 부총리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성 발언, 엔화와 위안화 약세 조정에 힘입어 주 중반 1080대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주 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 대비 2.93bp(1bp=0.01%p) 하락했고,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블라드 총재가 "올해 4번의 금리인상은 너무 많다"며 시장을 진정시켜 아슬하게 1080원대는 하회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최근 의장을 교체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가 고조된 가운데 1070원선을 중심으로 뚜렷한 방향성은 부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파월 의장의 청문회 참석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하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연달아 참석한다.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횟수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제까지 연준이 밝혀온 대로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전개될지, 아니면 속도가 빨라질 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2400선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국내 증시, 외국인 매수세 약화, 엔화 강세에 따른 엔·원 롱플레이(엔화 사고, 원화 파는)도 달러·원 환율을 지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전월(1.5%)보다 높은 1.6%으로 전망한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27일 근원 내구재수주, 상품무역수지 △28일 2017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1월 잠정주택매매 △3월2일 미시간대학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잇달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065 ~ 1085원

월말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수급상 네고 우위가 하락압력을 견인하겠으나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우려는 이를 일정부분 상쇄. 미 국채 금리가 고점을 확인하며 저점인식 매수에 반락하는 등 달러 자산 수급에 회복조짐이 관찰. 이에 강달러 조정은 당분간 계속 되겠으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동반 개선되며 팽팽한 장세를 연출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판단. 다만 이런 교착 상태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계기로 깨질 가능성이 농후하며 당행은 파웰 발언이 1월 FOMC 의사록과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통화정책 정상화 스탠스가 중립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 또한 명시적인 정책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언급이 없는 한 3월 중순까지 FOMC 경계 심리가 시장에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월 중순까지 강달러 조정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65원 ~ 1085원

이번주 파월 의장 증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 다소 키우겠으나 최근의 박스권 흐름 유지할 듯. 금주 미국 주택지표, 내구재주문, 도매재고, 소비자신뢰지수, GDP 수정치, 시카고 PMI, 건설지출 등과 중국 제조업, 비제조업 PMI 발표 예정. 또한 파월 의장의 의회증언과 ECB 드라기 총재의 유럽의회 증언도 대기. 말을 아끼는 파월 의장 특성상 시장 충격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시장의 시선 집중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있어. 원·달러 환율은 평창 올림픽 이후 북미 관계 관련 긴장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가운데 월말 네고는 상승도 제한할 듯. 금통위는 영향 적을 것.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075원 ~ 1090원

3월 FOMC 회의 이전까지 원화의 강세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 1월 FOMC 의사록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9%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특히 3월 FOMC는 파월 의장의 첫 주관 회의라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여지도 존재. 이에 따라 달러화가 단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음. 다만 원화의 중장기적 강세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 2월 한국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때문이며, 2월 주요국 PMI 역시 여전히 견조한 수준으로 예상됨.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원화의 완만한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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