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큰 침체를 보이면서 증권사의 시가총액도 1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19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20조59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2조8947억원)과 견주면 7개월 새 10.06%(2조304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23.50%의 시총이 떨어져 나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대신증권(-20.83%), 유진투자증권(-18.31%), 현대차증권(-15.14%) 등도 큰 폭의 시총 감소율을 보였다.
증권사의 시총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리스크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폭락하면서 증권사의 주요 수익 기반인 주식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든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5687억 원이다. 이는 올해 1월(7조1426억원)과 비교해 22.04%(1조5739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5월 한때 9조원대로 늘기도 했지만, 이후 별다른 증시 모멘텀이 부재하면서 거래가 내리막을 탔다.
여기에 홍콩H지수 폭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우려 증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은행(IB) 수익 및 고유자산(PI) 수익 감소 우려 등도 증권사의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권주에 대한 시장 우려는 과도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사업모델 변화를 고려하면 시장 우려 대비 이익 감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사업 다각화, 리테일 의존도, IB 역량, 리스크 관리 등에 따라 회사별 수익력의 차별화는 확연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