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기흥사업장 CO2 누출사고, 소방설비 기계결함 추정
삼성電 기흥사업장 CO2 누출사고, 소방설비 기계결함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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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누출 동시에 1층 전기실도 센서 오작동 CO2 방출
지난 4일 경기 용인 기흥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 있는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2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사고현장으로 들어가는 소방차.(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 용인 기흥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 있는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2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사고현장으로 들어가는 소방차.(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소화용 이산화탄소(CO2) 누출로 사상자 3명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사고 당시 다른 층 전기실에서 센서 오작동으로 CO2가 방출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사고 원인과 관련해 CO2 배관 파손보다는 소방 설비 기계 결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누출사고는 지난 4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 있는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발생했다.

지난 4월부터 자동 화재탐지기 교체 작업을 해 온 소방 설비 유지관리 협력업체 소속 A 씨 등 3명은 작업 후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에서 경보를 듣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A 씨 등은 쓰러져 있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 43분 A 씨가 끝내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아직 의식 불명 상태다.

사고가 난 지하 1층 CO2 집합관실은 45㎏짜리 액화 CO2 탱크 133개가 보관됐고 모두 9개의 배관을 통해 건물 내 전기실 9곳으로 연결됐다. 전기실은 면적이 달라 지상 1층 전기실은 133개의 탱크와 3층 전기실은 119개의 탱크와 각각 연결돼 있다.

9개 배관 중 3층 전기실과 연결된 1개 배관의 밸브 부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손돼 CO2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배관이 파손돼 강한 압력에 건물 벽도 농구공 4개 크기로 뚫려 이곳을 통해 CO2가 확산했고, 3∼4m가량 떨어진 복도에서 자재를 나르던 A 씨 등 3명이 CO2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관 파손은 외력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기계적인 결함으로 압력이 치솟아 파손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지상 1층 전기실의 화재 감지 센서가 오작동해 CO2가 방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하 1층 배관도 외력보다는 기계적 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거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현재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배관이 파손된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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