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칼럼] 위기관리 시스템
[김진항 칼럼] 위기관리 시스템
  • 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중앙회 회장
  • amita52@hanmail.net
  • 승인 2018.10.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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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중앙회 회장(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예비역 육군소장) 
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중앙회 회장(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예비역 육군소장) 

위기관리 시스템은 통합적·협력적·영속적 구조가 보장돼야 한다. 긴박한 상황이 생겼을 때 신속하고 적정하게 대응하려면 지휘체계와 자원관리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협력적 구조는 위기관리 시스템 운영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영속적 구조 문제는 통합적·협력적 구조가 지속될 수 있는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로 풀어야 한다.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안보 상황의 특성과 효율성, 제도, 경험,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기관리 조직의 태생적 특성을 감안하고 정치·행정문화의 특성인 위기인식 행태와 사회문화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기구는 통합하고 업무는 나누는 게 효율적이다. 

시스템은 모든 유형의 안보상황이 혼재한 여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형태여야 한다. 

첫째, 모든 위기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규모의 상황실이 필요하다.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보고 받고, 분석·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둘째, 상황실 분석 결과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고 결정된 대안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대안을 토대로 위기관리회의 참석자들이 토의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셋째, 위기관리 소요 자원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발생 가능한 위기별로 소요되는 자원과 대응역량을 산출하고, 나아가 자원을 최적의 상태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미래를 예측하고 예상되는 위기관리 과제를 도출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미래 트렌드와 가능성이 큰 위험, 민심파악 등을 연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췄어도,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능력과 방법이 미숙하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효율적 위기관리 매뉴얼이 필요한 이유다. 

매뉴얼은 위기관리 관계관들이 대응방안에 공감한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매뉴얼은 기본 매뉴얼과 실무 매뉴얼, 현장 매뉴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본 매뉴얼은 선언적이고 개략적으로 작성하면 된다. 이것을 관리하는 부서나 조직은 실제 행동할 수 있도록 세분하는 게 중요하다.  

위기관리 매뉴얼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심각한 국가위기 상황에 대비해 오랜 기간 발전된 군사교범체계를 벤치마킹하면 좋다.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이 대응계획을 기본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행동할 임무카드를 만들어서 숙달시킨다면 현장 적응성을 높일 수 있다. 

위기관리 연습·훈련의 제도적 정착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모든 유기체는 연습·훈련을 싫어한다. 아무리 좋은 조직과 매뉴얼을 만들고 법과 제도를 정비해도 실제로 운영할 사람의 능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매뉴얼은 그저 숙지 정도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차질 없이 역할을 수행하려면 훈련돼 있어야 한다. 훈련이란 무의식 상태에서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반복 숙달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런 훈련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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