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1850~2350선으로 제시했다. 또 정보기술(IT)과 2차전지, 바이오, 남북경협주를 유망 종목군으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신한 금융시장 포럼'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포럼은 내년 국내외 금융시장과 주요 산업을 전망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행사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이날은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국내외 경제 전망 △국내 주식과 글로벌 주식 전략 △국내외 채권 전략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등을 발표했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는 지난 10여년간 부채팽창에 근간을 둔 신용경제를 끝내고 셰일 혁명과 제조업 리쇼어링(본국회귀), 보호무역 등을 기초로 한 생산경제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제조업 경쟁력, 소비자 후생, 금융시장 연관성 등에서 한계도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세계경기는 정점을 확인하고 하강세에 진입했으며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는 2.4% 성장을 예측했고 투자부진은 지속되나 소득주도 성장과 확장적 재정정책이 하방위험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와 통화 및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불확실성 완화와 속도 조절이 확인되면 저평가된 시장도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밴드로 1850~2350선이 예상된다"며 "IT와 2차전지, 바이오, 남북경협주 등을 유망종목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전략은 4가지 주제로 발표했다. 이승준 팀장은 국가별 전망에서 성장성, 리스크, 가격 모멘텀, 이익과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 때 미국과 베트남을 최선호 시장으로 꼽았다. 박석중 팀장은 G2(미국·중국) 리밸런싱, 아시아와 중국의 소비, 4차산업 3막의 시작 등을 투자 테마로 들면서 관련주들을 추천했다.
김상호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올해 15.7%에서 내년 9.7%로 둔화될 것으로 봤고, 강송철 팀장은 글로벌 EMP(ETF 자문일임형)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유망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국내외 채권 전략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다뤄졌다. 신얼 채권팀장은 내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누적된 금융불균형이 인상 요인이지만, 경기 하강 및 고용 부진, 미약한 물가상승 압력 등 동결 요인이 더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준은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훈 크레딧 팀장은 경기둔화로 기업의 실적 및 신용도 영향을 확인해야 하지만, 기업들의 보수적인 레버리지 관리를 감안한다면 신용시장 악화 가능성은 낮다"며 은행채와 AA급 회사채를 유망 채권으로 추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박재위 자산배분팀장은 경기 둔화, 정책 민감도 증가 등을 고려한 위험과 안전자산의 균형을 제시하면서 채권보유를 통한 이익의 확보와 위험관리 전략을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