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김학규 한국감정원장은 20일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과 관련해 "현실화보다 중요한 것은 형평성"이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말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정원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서울의 경우 오른 것에 시세까지 맞추려면 공시가격을 더 올려야 하는데, 현실화보다 형평성이 중요하다"며 "100억원짜리 (주택의 공시가격이) 10억원이고, 60억원짜리가 6억원이면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정원장은 내년 공시가격이 확 오를 수 있는지 묻자 "그건 쉽지 않다"며 "국민 중 납득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국토부가 로드맵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청약시스템 이전과 관련해 "금융결제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10월1일 완전히 이전할 것인데, 전산 작업을 하는데 기간이 너무 짧다.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민간 금융전산기관인 금융결제원이 맡고 있는 청약시스템 관리 주체가 내년 10월부터 한국감정원으로 변경된다. 감정원이 청약시스템을 관리하면서 불법 당첨자 관리, 부적격 당첨자 검증, 주택 통계 시스템과의 연계 등 공적 관리를 강화하게 된다.
감정원은 청약 부정행위자 수사 현황이나 계약 취소 등 관련 현황 관리도 직접 맡는다. 이와 관련 김 감정원장은 "초기에 부적격자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 필요하다"며 "시스템 오픈 전 행정안전부의 관련 자료를 정리하며 전산화하고 있으며 등기부등본이나 건축물대장 등 자료들이 맞지 않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과 관련해 "내년 공시가격에 실거래가를 병기하는 방안이 검토된 바 있다"며 "만약 이 방안이 실현되면 내년부터 실거래가 반영률이 얼마인지 거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보 부정확성으로 논란이 된 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와 관련해 그는 "다른 민간통계에 비해 정확하다고 자부한다"며 "보수적으로 보지만, 가격을 놓고 보면 실거래 데이터, 모니터 데이터, 공인중개사 데이터 등을 모두 제공해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