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2025년 세계박람회 유치..."경제효과 20조원"
日 오사카, 2025년 세계박람회 유치..."경제효과 2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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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역경제 활성화 기폭제"...주요신문들, 호외 발행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박람회 2025년 개최지에 오사카 시가 선정됐다. 일본 열도가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환호하고 있다.

오사카시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서 '2025 세계박람회'(World Expo) 개최 자격을 획득했다. 오사카는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를 물리쳤다.

오사카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1970년에 이어 55년 만이다. 일본 내 개최는 2005년 아이치 박람회 이후 20년 만이 된다.

일본 정부의 전방위 지원 아래 일궈낸 성과로 20조 원 이상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람회 유치에 적극 나선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이은 대규모 국제적 행사 유치로 경기부양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의 예상 방문객은 2천8백만 명으로 일본 전역에 미칠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새벽 담화에서 "개최지뿐만 아니라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환영했다.

주요 신문들도 대서특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24일자 1면에 일제히 관련 소식을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호외 1만8천여부를 발행, 도쿄 번화가 긴자 인근에선 500여부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등 전국 주요 도시에 호외를 배포했다.

일본이 이처럼 들썩이는 이유는 세계박람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이은 국제적 대형 이벤트로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6년 후 오사카 박람회가 개최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60~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 열렸던 두 행사가 재연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5년 오사카 박람회 유치는 2014년 8월 간사이 경제 성장전략의 하나로 현지에서 제안돼 2017년 4월 일본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추진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약 100개국에 박람회 참가비용으로 총 240억엔(약 2천4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박람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NHK는 이 때문에 영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사카 박람회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의 디자인'으로, 행사는 2025년 5월 3일~11월 3일 개최된다.

개최 장소는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로, 원래 1980년대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이 계획됐던 곳이다. 공터가 많은 지역으로, 현재 미개발지가 약 200㏊에 이른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박람회에 앞서 2024년에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IR) 시설도 유치할 계획이다.

1천250억엔(약 1조2천500억원)으로 예상되는 박람회 행사장 건설비는 일본 정부,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경제계 등이 공동 부담하기로 한 가운데 구체적인 논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유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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