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만 통하는 QR코드 결제...'호환성' 한계 넘을까
국내서만 통하는 QR코드 결제...'호환성' 한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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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터 등 국제브랜드사와 호환 안돼
'한국형 QR코드' 범용성·편의성 등 한계 지적도
카드업계, "QR코드 아닌 NFC방식 확대 필요"
관광산업 해외 진출 활성화와도 '엇박자'
(사진=BC카드)
(사진=BC카드)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관광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고 국내 관광산업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QR코드'가 유로페이,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의 글로벌 브랜드사들이 만들어 배포 중인 EMV(Europay Mastercard Visar) QR과는 호환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당국의 무관심 속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위기에 처한 카드사들이 정작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위원회 대안으로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개정된 법률안에서는 국내 관광산업의 해외 진출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명시적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같이 관광산업 활성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EMV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아직까지 해외 결제도 가능하도록 상용화 된 곳은 국내 8개 신용카드사들 가운데 BC카드 단 한 곳 뿐이다. 한국인이 외국에선 사용할 수 없고,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도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없는 셈이다.

EMV(Europay Mastercard Visar)규격은 유로페이·마스타카드·비자 등 세계 3대 신용카드 관련회사가 공동으로 제정한 IC카드 관련기기의 국제기술 표준이다. EMV규격에 맞아야 전세계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호환성을 갖게 된다.

BC카드 관계자는 "국내 신용카드사 가운데 QR코드에 국제결제표준 규격(EMV)를 처음 적용한 것이 맞다"며 "국제 규격이 적용된 QR코드는 신용카드 기반 서비스로 해외에서도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소비자 편의를 위해선 카드사, 간편결제업자, 글로벌 브랜드사 등이 참여하는 국제 QR규격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컨대 카카오페이의 QR코드 기술은 국제규격(ISO)이 아닌 중국 알리페이가 사용하는 기술 방식이다. 구체적인 기술 방식은 보안상 한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금융위에서 채택한 QR코드 기술이 '한국형 QR'이라는 지적도 사실상 카카오페이·알리페이의 기술과 비교한 여론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기술은 제로페이와 달리 파트너사인 알리페이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로 QR코드 결제를 확장하기 위해 이 같은 기술을 채택했고, 한국 사용자들이 외국에 나가도 카카오페이 머니로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반대상황도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카드업계에서는 QR코드의 범용성·편의성 등을 지적하며 카드플랫폼을 강화해 NFC 결제방식의 보급 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QR코드 방식은 지급결제 서비스 고도화가 아닌 신용카드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못한 국가(중국, 아프리카 등)에서 차선책으로 나온 서비스"라며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016년 이후 유럽에서 신규카드 단말기에 비접촉 결제기능(NFC)를 추가하도록 강제하고 있고 2020년까지 모든 단말기에 비접촉 결제기능이 제공되도록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사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카드플랫폼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모바일 결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QR코드 방식이 아닌 NFC의 단말기 보급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QR코드 범용성 지적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QR코드 결제는 중국에서만 활성화 됐을 뿐 미국·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드물다"며 "국내에서는 확산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범용성을 논하기는 이르다.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점차적으로 EMV 규격을 획득해 QR코드 기술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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