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평균 1년' 화장실서 보낸다
평생 '평균 1년' 화장실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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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 사용량 연간 10억 톤...원가기준 비용 약 7천억원
여성변기 3배 늘려야...용변시 신문읽는다(29%) 전화(5%)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sun@seoulfn.com>11월 서울에서 '화장실 올림픽'인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 '서울신문'이 행정자치부, 세계화장실협회창립총회조직위원회(WTAA), 유한킴벌리와 공동으로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신문'은 화장실에 얽힌 각종 이야기들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기획, 그 첫번째 순서로 WTAA가 한국지역경제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드러난 화장실에 얽힌 숫자의 의미를 6일 보도했다. '화장실'(?) 이야기지만 흥미진진하다. 화장실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바꿀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내용이 많아 소개한다.

신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생 동안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균 1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는 횟수는 하루 평균 4∼5회, 시간은 16분(남자 14분, 여자 18분) 정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78.5세)을 감안해 남성은 290여일, 여성은 이보다 90여일 더 많은 380여일을 화장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변을 볼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신문 읽기.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이어 우편물 점검 6%, 전화 걸기도 5%나 됐다. 특히, 일반적으로 배설물을 더럽게 여기는 것과 달리, 절반 이상의 사람은 화장실 사용 후 변기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수세식 변기 사용시 회당 물 사용량은 평균 10ℓ이며, 변기를 통해 소비하는 우리나라 물 총 사용량은 연간 10억 2200만t으로 추정됐다. 수돗물 생산원가(㎥당 680원)를 고려하면 연간 6950억원이 드는 셈. WTAA 관계자는 "절수형 변기를 사용해 물 사용량을 20%만 줄여도 연간 1400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와 함께, 전국의 공중화장실 수는 2005년 말 기준 2만 9249개로, 국민 1650명당 1개꼴. 지역별로는 경기가 5349개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 3157개, 경북 2566개, 충북 2549개 등의 순이다. 서울은 1599개로 16개 시·도 가운데 8위. 가장 적은 곳은 188개인 울산이다.

이처럼 수많은 공중화장실을 관리하기 위해 관련 법규만 보건복지부·환경부·행정자치부 8개 정부부처 29개에 이른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해마다 공중화장실 수급 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돼 있다고 한다. 다만, 공중화장실 내 남녀 변기 비율은 1.97대1로, 아직 성별에 따른 편차가 크다. 이 관계자는 "여성은 75% 이상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3회 이상 기다려본 경험이 있지만, 남성은 이와 정반대"라면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남녀 변기 비율인 1대1.5를 맞추기 위해서는 여성변기 수를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중화장실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컨대, 230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공중화장실을 2개씩만 새로 지어도 생산 파급효과는 1720억원, 고용 파급효과는 1450명으로 추산됐다. 또, 기존에 설치돼 있는 공중화장실을 일제히 개·보수한다고 가정하면 생산 파급효과는 6500억∼1조 8000억원, 고용 파급효과는 5400∼1만 5000명에 이르게 된다.

이양우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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