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서비스 유료화 '아직은 시기상조'
HTS서비스 유료화 '아직은 시기상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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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IT사업본부-김병윤 상무

1997년 4월 전자통신방법에 의한 고객의 직접 주문이 허용된 이후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증권업계의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수준도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초창기의 국내 HTS 서비스 수준은 이후 중소형증권사들의 서비스 확대와 함께 이트레이드, 미래에셋, 키움닷컴 등 온라인전문증권사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질적, 양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증권업계에 HTS유로화 문제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미 한 중소형 증권사가 증권정보 제공업체들과 손잡고 MP플러스라는 서비스를 유료화해 의욕적으로 신규 수익사업을 시작한데이어 또 다른 대형증권사도 MP플러스 서비스를 유료화해 의욕적으로 서비스중에 있다.

이처럼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서비스 차별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HTS 서비스 유료화를 조심스럽게 시도해 보고 있으나 과연 국내에서 HTS 서비스의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현재까지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해 볼 때 HTS 서비스의 유료화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에 대해 몇 가지를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료화된 HTS 서비스에 특별한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현재 H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증권사는 투자정보 및 리서치 자료 등 모든 정보 서비스를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증권사의 무료 HTS 서비스의 수준은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에 따라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굳이 유료화된 HTS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분석 및 매매를 함에 있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아직 국내 온라인 사용자의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지난해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은 많은 준비 끝에 커뮤니티의 유료화를 선언했었다. 그러자 기존의 회원들이 급속히 이탈하면서 프리챌은 유료화 이전 110여만개에 이르던 커뮤니티 수가 40여만개로 뚝 떨어지는 위기를 맞게 됐다. 급기야 지난 6월말 무료 버전을 다시 부활시키면서 현재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 온라인 사용자들은 무료로 제공되던 정보 및 서비스에 대한 유료화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곧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로의 급속한 이동을 초래하게 된다.

셋째, 고객은 주식 매매수수료에 이미 HTS 서비스 이용료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몇몇 증권사들이 시행했던 HTS 서비스에 대한 월사용료 유료화 개념은 ‘매매수수료’와 ‘HTS 서비스 이용료’라는 이중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고객의 강한 거부감을 유발하게 된다.
이는 HTS 서비스 초기부터 HTS 서비스의 이용료에 대한 인식을 고객에게 정확하게 심어주지 못한 증권사들의 책임이다.

증권사의 수익성 다변화 전략에 있어 현재 접근되고 있는 HTS 서비스 유료화 도입은 위에 예시한 문제점들로 인해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보다는 차별화된 HTS 서비스 및 투자정보 제공 등에 대한 고객 등급 제도 시행(우량고객에게만 정보 제공), VIP 고객에 대한 특별 우대 서비스 시행 등을 통해 수익성 높은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현시점에서 증권사들의 바람직한 전략이 아닐까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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