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이냐 퇴보냐, 기로 선 대한생명-2.외형 위주 '상품 구조'
도약이냐 퇴보냐, 기로 선 대한생명-2.외형 위주 '상품 구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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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및 종신보험 판매 확대 '위험수위'
재테크 보험 등 비중 대폭 늘려 과거 관행 답습
순수 보장성 보험 책임 준비금 적립 부담도

“대한생명이 지난 몇 년간 저축성 보험과 종신보험 판매를 꾸준히 확대, 외형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이익 감소 및 책임 준비금 적립 부담은 한 층 가중 될 것이다”

최근 대한생명이 재테크 등 저축성 보험 및 순수 보장성 상품인 종신보험 판매를 꾸준히 확대, ‘외형 부풀리기’라는 과거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대한생명은 최근 꾸준히 저축성 보험(생존·생사 혼합보험) 및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한 게 사실. <표참조>

저축성 보험은 한화그룹의 인수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부터 사실상 마무리 된 12월을 전후해 영업 확대가 극해 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저축성 보험 중에서도 연금 및 교육보험 등 생존보험보다 저축 개념이 강한 재테크 보험 등 생사혼합보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002 사업연도(02.4~03.3월)에 생사혼합보험 신계약 실적이 자산 규모가 비슷한 교보생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생명의 저축성 보험 증가세는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종신보험 판매도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지난해 종신보험 신계약 및 보유 계약 건수는 경쟁사인 교보생명을 추월해 부동의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이러한 종신보험 판매 확대는 그 동안 괄목할 만한 영업력 확대의 지렛대 역할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먼저 대한생명의 저축성 보험 확대 배경을 단기적인 영업력 제고를 위한 임시 방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재테크 보험 등 저축성 보험의 상품 구조 상 이익 규모는 순수 보장성 보험에 비해 휠씬 낮다.

다만, 저축 개념이 강한 만큼 만기 보험금 규모가 커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결국 저축성 보험 판매 확대는 단기적인 외형 부풀리기에 적합할 뿐 이익 확대 즉 내실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게 보험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지난해부터 연금보험과 함께 재테크보험 등 저축성 보험의 판매에 주력한 반면 다른 대형사의 경우 판매를 계속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대한생명이 매각 작업 전후에 단기적인 영업 실적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종신보험도 수입 보험금 및 초기 사업비 책정 규모가 커 보험회사의 단기적인 외형 확장과 이익 확대에 더 없이 좋은 상품이다. 반면 상품 특성상 1~3년차 까지는 책임 적립금 부담이 거의 없는 대신 3년차 이후부터는 보험금 지급 등에 대비 준비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대한생명이 최근 시중 금리 연동형 종신보험을 선보이면서 기존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 판매를 줄인 것도 이러한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대한생명의 종신보험 판매세가 한 풀 꺾일 경우 현재 뚜렷한 대안 상품이 없다는 점에서 영업력 누수로 인한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한, 종신보험 판매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저축성 보험 판매 의존도가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품 구조도 문제다. 한 마디로 대한생명 입장에서는 종신보험 판매를 줄일 수도 늘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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