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사업환경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5%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1225억원의 영업이익을, 매출은 동기 대비 15% 감소한 1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 연간 매출은 49조8765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의 침체 속에서 이같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화학과 윤활유 사업 등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4분기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888억원을 포함해 영업 외 손실 5475억원으로 세전이익은 425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우선 4분기 석유사업 부문에서 매출 8조4631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을 거뒀다. 디젤, 연료유 크랙(Crack)이 하락하는 등 정제마진은 약세였지만 유가 상승으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었다.
화학 사업은 매출 2조163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낮아졌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 때문이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6998억원‧영업이익 869억원으로 집계됐고,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652억원‧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4분기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112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소재사업의 경우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 투자는 올해도 이어간다. 4분기에 증평공장 2개 신규라인이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3억4000만㎡ 규모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생산능력은 8억7000만㎡ 규모로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또 5월까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만8000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할 계획으로, 취득액은 5785억원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사업·재무구조는 강해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