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제네바모터쇼가 개막 3일 남겨놓고 전격 취소됐다.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모든 공공 및 민간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효력이 즉시 발생됐다. 이로 인해 제네바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참여 신청 기업들에게 행사 취소를 공식 통보했다. 제네바모터쇼 다음 달 3일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1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제네바 모터쇼 조직위는 "우리도 불가항력적인 이런 상황이 힘들다. 그렇지만 참가자들의 건강이 가장 최우선"이라며 "이번 모터쇼를 위해 참가를 준비해 온 기업들의 손실이 적지 않지만 주최 측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번 모터쇼 행사 취소의 가장 큰 원인은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질병 확진자 출현과 스위스 연방평의회의 판단이 취소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모터쇼 조직위에 따르면 이미 팔렉스포의 행사장은 개막을 앞두고 스탠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일주일 전 기자회견에서도 정상적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번 결정으로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될 신차와 운영장비 등이 스위스 현지에 도착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도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전략형 모델인 i20을, 기아차는 4세대 신형 쏘렌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바모터쇼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파리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이자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여서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와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모터쇼다.
한편, 스위스는 지난 25일 남부 티치노에서 7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7일에도 스위스 동남부와 제네바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자(양성 반응)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