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급등에 무상증자 급증···"'묻지마 투자' 경계해야"
코스닥 급등에 무상증자 급증···"'묻지마 투자'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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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 발표 코스닥 기업, 이달에만 11곳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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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최근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벗어나 반등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무상증자가 사례가 급증했다. 

무상증자가 호재로 여겨지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실제 기업 가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은 전체 30곳으로, 이 중 코스닥 종목이 대부분인 25곳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 종목의 무상증자는 이달에 집중됐다. 아직 6월이 10일 가량 남았지만, 이달들어 11개 종목이 무상증자를 공시해 전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앞서 지난 1월에 2곳, 2월부터 5월까지 각각 3곳이 무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이달 들어 급증한 것이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나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도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9일 742.03에 마감해 올해 폭락에 따른 저점(428.35) 대비 73% 넘게 상승했다. 이는 가장 빠르게 회복했다고 평가받는 나스닥 지수 상승률(44.9%)보다도 높다.

지난 1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레고켐바이오는 당일 상한가에 이어 이튿날엔 17% 가까이 급등했고, 이에 5만1500원이던 주가는 이틀 만에 7만8000원이 됐다. 오스테오닉 역시 무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9일과 10일 주가는 50% 가까이 상승했다. 힘스는 공시 당일인 10일 상한가, 이튿날에는 21% 상승을 기록했고, 와이엠티도 11일 무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무증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와 IT 관련주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이들 종목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실제 기업 가치를 따져보지 않는 이른바 '묻지마식' 투자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혜택을 받는 기업이 아니거나 본질적으로 기업 가치를 의심받는 기업인데 무상증자를 하는 것이라면 시류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크다"며 "이런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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