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내리기' 경쟁, 마티즈-오피러스 가세
'차값 내리기' 경쟁, 마티즈-오피러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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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차값 내리기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GM대우가 2월들어 전격적으로 마티즈의 값을 최대 145만원, 무려 20%나 인하했다.

경쟁 차종 기아의 뉴모닝이 한 달에 8천대 가까이 팔리는 데 비해 판매량이 절반에 불과하자, 마티즈 살리기를 위한 고육책으로 들고 나온 전략이다.

유가 인상으로 일단 소비자들의 차량 유지비가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 연비가 뛰어난 마티즈 등 경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GM대우 측의 설명이다.

유일한 경차였던 마티즈는 800cc 급이면서도 1000cc 급인 뉴모닝에 비해 가격이 50만원 정도밖에 싸지 않았다. 그런 데다 경차기준이 1000cc로 바뀌면서 경쟁력은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차값 인하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가상승에 따른 수요증가도 한 요인이겠지만, 그보다는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뉴모닝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

가격인하 경쟁은 중대형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는 대표 모델인 오피러스의 가격을 가죽 시트 등 일부 편의 사양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300만원 낮췄다.

수입차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리면서 중대형차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 차원이다. 보다 더 직접적으로는 오피러스의 가격 인하는 동급 경쟁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 제네시스의 위협 때문이라는지적이다. 제네시스는 출시 후 보름 만인 지난 23일 계약대수 8300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외제와 국산차 가릴것 없이 자동차 업계가 전례없는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경제의 양극화로 고급차는 고급차대로, 경차는 경차대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마티즈와 오피러스의 가격 인하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델 변경없이 찻값을 내렸다는 점이다. 이번 가격인하는 수입차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내수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것이며, 가격 인하 경쟁이 다른 업체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수입차로부터 시작돼 국내차로 번진 '차값 내리기 경쟁'이 장기적인 가격 인하로 정착될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국산차의 가격인하가 출혈경쟁이나 이벤트성이 아닌 진정한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의한 가격인하가 된다면, 소비자들한테 지속적인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한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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