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카드대란'?…미국이 '휘청'
이번엔 '카드대란'?…미국이 '휘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미국판 카드 대란'의 위험성이 가중되고 있는 것. 아직, 카드대란이 현실화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카드 연체율과 신용경색, 금융회사들의 카드한도 축소 등을 살펴봤을때 카드대란의 현실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빚(일시불 사용 제외)은 9500달러(약 890조)정도로 이 가운데 10% 정도인 940억 달러가 연체된 상태이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또 지난해 12월 두 달이상 연체 비율이 7.6%를 돌파하면서 전문가들이 위험 수위로 보는 5%대를 훨씬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월소득 줄어도 원래의 생활 수준 유지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량을 늘리다 결국 수입에 맞게 소비줄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소비자 신용 감소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돌입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 연체 급증이 학자금 부실 대출 등 제2, 제3의 금융부실로 확산돼 소비자금융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카드대란이 서브프라임 만큼이나 금융과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줄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JP모건 등 금융회사들이 카드채의 3분의 1정도를 서브프라임과 같은 방식으로 유동화해 판매한 상황에서 신용카드 연체가 주택대출 연체처럼 글로벌 금융회사의 손실을 키워 신용경색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카드연체는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소비감소는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비우량 기업들은 채무를 이행하기 어려워 지게 되며 기업들의 돈줄이 마르게 된다. 결국 사모펀드가 2003~2006년 대규모로 발행한 바이아웃 채권과 미국 지방정부 채권이 부실화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금융위험분석회사인 리스크메트릭스는 "서브프라임이 이번 사태의 뇌관이었다면 신용카드 부실화는 증폭기와 같다"며 "시장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 다시 밀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매판매가 38년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도매재고 증가율이 1.1%에 달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연이어 연출되고 있어 미국 경제에 드리운 암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