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엔씨소프트가 2분기 출시되는 신작들을 통해 유저층 확대에 나선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했지만,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라 불리는 30~40대 남성 유저층에 수요가 몰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신작 2종을 통해 이용자층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신작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하는 '트릭스터M'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이용자는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
출시전 트릭스터M의 고무적인 점은 사전예약 5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과 20대와 여성 유저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대와 여성 유저층이 확연히 많다"며 "사전예약만으로 성공을 장담 못하나 500만 유저가 확보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릭스터M과 같이 가벼우면서도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게임은 시장에 없다"며 "리니지M과 다른 유저층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트릭스터M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원작의 팬은 물론 10~20대, 그리고 여심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모바일 MMORPG에 대한 수요는 하드코어부터 라이트 유저까지 세분화돼 트릭스터M은 여성·캐주얼 유저를 상당 부분 흡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블레이드&소울2'(이하 불소2)도 트릭스터M과 함께 사전예약 단계에서 유저층 확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가 리니지M보다 좋은 사전 예약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타켓 연령층이 저연령대까지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과거 PC 블레이드&소울을 공개했을 때 20~30대 위주로 고객군이 형성되면서 블소2도 비슷한 고객층이 예상됐으나, 그때와 비교하면 40~50대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대작 MMORPG 출시가 부재했고, 여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로 실내활동이 많다"며 "20~30대 유저층을 겨낭한 미드코어 라이트한 게임요소와 9년전 출시됐던 PC '블소'의 향수를 간직한 40~50대 모두가 현재 사전등록 및 사전 캐릭터 형성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추정돼 블소2의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대작 신작 2종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라며 "2종의 신작을 통해 린저씨로 대변되는 엔씨소프트가 유저층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