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카카오가 보통주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행보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사상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는 만큼 경영진이 카카오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시그널을 줘 향후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보통주 323만 9741주를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감자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감자비율은 보통주식 0.73%이며, 감자전 자본금은 447억원에서 443억원이 된다. 감자방법은 자기주식 소각이다. 감자사유와 관련해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밝힌바 있다. 회사 측은 실적 발표회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잉여 현금 흐름의 5%를 현금 배당하고 10∼25%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올해는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연초 불거진 일부 임원들의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81% 내린 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고점 대비 47.97% 주가가 빠진 상태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하락했는데 회사 경영진이 현 주가가 과도하다는 판단에서 소각 결정이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제 주주들의 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을 보인 것이어서 주가가 우상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