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추세 '꺾였나'?…일단 ‘숨 고르기’
증시, 반등추세 '꺾였나'?…일단 ‘숨 고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급등 불안감·글로벌 증시 변동성 공존
전문가들, “최악국면 가능성 낮아”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미국의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감과 단기 급등 부담감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앞서 마감한 뉴욕증시가 와코비아 악재로 하락한 여파로, 국내 증시도 개장 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하락했다. 이에, 상승추세가 꺾인 것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숨고르기 장세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54포인트(-0.26%) 하락한 1742.17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요인의 부재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지루한 장이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종일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38억원, 725억원 순매수 하며 지수 방어에 필사적이었으나,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3617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기전자(-2.9%)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의료정밀(-1.95%), 철강금속(-0.75%), 운수장비(-0.62%) 등이 하락했다. 반면 증권(2.34%)과 통신(2.12%)이 2% 이상 오르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았다. 이밖에도 은행(1.57%), 기계업종(0.9%)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종목들이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95% 하락한 6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포스코(-1.2%)와 현대중공업(-0.27%), 한국전력(-0.63%), LG전자(-2.56%), 현대차(-1.83%), LG디스플레이(-4.29%)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일 1750선을 내준데 이어 이날도 지수하락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반등 추세가 훼손된 것이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높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서 최근 보였던 증시의 회복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200포인트 이상 반등한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악의 국면이 지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최악의 국면이 지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등을 이끈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최악의 국면이 정말 지났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라는 것.

이어 그는 "경기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나, 최악의 국면을 향할 가능성은 적다"며 "단기적으로 추가하락이 진행된다면 주변 변수들을 확인하면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는 미국의 주요 금융주 및 IT 주 실적발표가 몰려있는 데다 15일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를 비롯해 NAHB주택시장지수, 16일 소비자물가지수, 17일 경기선행지수 등이 예정돼있고 18일에는 중국의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주 실적발표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재현되지 않는다면 지수 저점도 3월 중순대비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은 1600~1800P 박스권을 설정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