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13년만의 공기업 상장···서울보증, IPO 순항할까
[초점] 13년만의 공기업 상장···서울보증, IPO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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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보증보험)
(사진=서울보증보험)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010년에 코스피에 입성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약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인 만큼, 성공적으로 국내 증시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8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하고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서울보증보험이 국내 증시에 안착하게 된다면,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강원랜드, 지역난방공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한전기술 등의 뒤를 이어 9번째 상장 공기업이 된다.

지난 1969년에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서민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보증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420조원을 보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4948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자기자본 규모에 손해보험사 주가 순자산비율 평균인 약 0.5배를 적용해 2조~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이번 IPO 추진 목적은 투입됐던 공적 자금의 회수다. 정부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부실에 빠졌던 서울보증에 총 10조 25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상환우선주와 배당 등으로 4조3483억 원을 회수했지만 아직 5조9017억 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년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 입성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주식 중 10%를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율은 93.85%에 달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인 2027년 말이 다가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이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공적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다만 그 동안 공기업의 상장이 여러차례 무산된 적이 있고,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서울보증보험이 무사히 증시에 안착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같은 시기 한국동서발전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권 등 이슈와 대선 정국에 휩쓸리며 상장 일정이 무산됐다. 인천공항공사, 산은금융지주 등의 공공기관도 IPO를 추진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여러 변수로 인해 상장을 포기해야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서민 보호 차원의 기능을 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정치적 변수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상장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가 2~3년간 33.85% 지분을 나눠 매각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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