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L시장 전초戰, 컨설팅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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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농협 '마지막'…패키지SW 도입 잇따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AML(자금세탁방지)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은행들의 물밑 준비가 한창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농협 등이 컨설팅 업체를 선정했거나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늦어도 6월까지는 컨설팅 및 SI업체 선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초전’ 격인 컨설팅을 맡기 위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컨설팅 사업자로 삼일PwC를 선정해, 지난 6일부터 진행 중이다. 컨설팅 완료 시기는 8월이며, 오는 6월이면 SI업체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가 발송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체개발과 패키지SW 도입을 놓고 고심 중이다. IT업계에서는 일단 자체개발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번 프로젝트는 우선 은행 차원에서만 이뤄지며, 지주사 차원의 시스템 구축은 추후에 결정된다.

하나은행 역시 삼일PwC가 컨설팅 사업을 맡고 있다. 구축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은행은 E&Y 한영이 컨설팅 업체로 선정됐다. 이 작업은 9월까지 진행된다. 우리은행 신희철 부부장은 “조만간 SI업체 선정이 이뤄질 계획이며, 구축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딜로이트가 컨설팅을 맡고 있다. 6월중 SI업체 선정이 이뤄지며, 패키지SW가 도입될 전망이다.

농협은 삼정KPMG, 삼일PwC, 한영 E&Y, 딜로이트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 9일 제안설명회를 가졌으며, 이번 주 중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구축방향은 패키지SW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농협 준법감시팀 김선권 차장은 “농협은 농협공제라는 보험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타 은행들과는 시스템 구축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삼일PwC가 국민, 하나은행 등 2곳, E&Y 한영은 우리은행, 딜로이트는 신한은행을 확보한 상태다. 이로써 은행권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곳은 농협. 컨설팅 업체로선 이번 주가 최후의 경쟁이 되는 셈이다.

AML 시장의 구축 방향을 살펴보면, 패키지SW 도입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신한은행과 농협이 이에 해당한다. 자체개발이 대세로 잡아가는 IFRS(국제회계기준) 시장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시중은행 준법감시팀 관계자는 “IFRS, AML, 차세대 등 시스템 구축 수요가 겹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걸리는 패키지SW 도입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3개 은행이 남아있고, 자체개발의 이점이 크기 때문에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은행들이 이미 상시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값비싼 패키지SW를 도입하기 보다는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자체개발이 더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SI업체 관계자는 “기존 상시감시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감시 금액 규모를 늘린다면 AML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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