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88억 티맥스, 세금은 1300만원 납부(보류)
순이익 88억 티맥스, 세금은 1300만원 납부(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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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혜택만 15억 6천만원
R&D 비용 상승도 ‘걸림돌’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티맥스소프트가 부동산 투자 논란에 이어, 세금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국산 SW(소프트웨어) 1위 업체가 정부로부터 받은 특혜를 발판삼아, 땅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해 티맥스가 낸 법인세는 13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정부가 티맥스에 지원한 법인세혜택이 15억 6천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법인세는 해당 연도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해서 부과한다. 보통 법인세 25%와 2.5%의 지방세를 합쳐 27.5%의 세금을 부과한다.
티맥스는 작년 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법인세 부과액은 24억 2천만원이다. 이중 법인세혜택을 받은 15억 6천만원을 뺀 금액은 8억 6천만원이 된다. 실제 납부금액인 1300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티맥스가 국산SW업체이자, 중소기업이면서, 대규모 직원 채용 등으로 인해 법인세 감면 요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납부해야 할 법인세 중 20억원 이상을 정부에서 보조해준 것이다. SW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정부의 ‘티맥스소프트 밀어주기’가 사실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렇게 감면된 세금이 부동산이라는 전혀 엉뚱한 곳으로 세나가고 있다는 것. 작년 티맥스의 장기대여금 168억원 중 82%인 139억원이 판교에듀파크라는 부동산회사로 세나갔다. 이 금액은 R&D(연구개발) 비용으로 들어간 68억 7천만원의 두배에 이른다. 티맥스소프트의 본업이 SW(소프트웨어)인지 부동산 사업인지도 헷갈릴 정도다.
더욱이 티맥스가 최근 OS(운영체제), DB(데이타베이스) 제품뿐만 아니라 ERP, CRM 등으로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R&D 비용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도 악재다. 과거 SW제품이 텍스트 형태에 핵심 ‘로직’만 개발하면 되는 단순성으로 마진이 좋았던데 반해, 현재 SW제품은 급격한 R&D 비용의 증가로 마진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출시되면서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 비용이 많아졌고, 최근엔 RIA(Rich Internet Application)의 확산으로 웹기반 SW개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W업체들이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30억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일례로 티맥스도 메인 메모리 DB인 '나노베이스'를 개발하는데 36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한국기업데이타로부터 6단계 중 5번째로 낮은 현금흐름등급인 CR5를 받은 티맥스로서는 자칫, R&D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현금흐름 상태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핵심부터 화면UI까지 홀로 개발을 하는 티맥스소프트의 구조상, R&D 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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