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잔존가치 산출 표준모델 도입, 배터리 전용보험 개발키로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기아가 전기차 이용자 편의성 개선을 위해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기아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윤승규 기아 국내eBiz솔루션실장, 김병진 현대캐피탈 Auto법인사업실장, 구교영 신한EZ손해보험 경영지원그룹장, 김동완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오광원 한미산업운수 대표이사, 김창운 상록교통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은 지난 6월 배터리 저당권 설정을 위한 한국교통안전공단 등록시스템 개편 후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첫 시범 사업이다. 이 실증 사업은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차 가격만을 초기 구매 시 지불하고 배터리 가격은 매월 구독료로 납입해 전기차 구매비용 절감효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또 배터리 전용 보험 가입을 통해 배터리 고장 시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현재 업계에서 제공하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배터리를 빌려서 쓰고, 계약 종료 후에는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사에 이관해야 하는 점, 구독 중인 배터리의 고장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가 모든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점 등 공급자 중심의 상품 설계로 오히려 전기차 유지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기아는 이번 실증을 통해 소비자 중심 상품 설계에 나설 방침이다. 배터리 잔존가치 산출 표준모델을 기반으로 배터리 잔존가치를 높여 소비자가 부담하는 월 구독료를 줄이고, 배터리 전용 보험을 개발해 구독 중 고장 등이 발생할 경우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안전 장치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기아는 이번 사업에서 배터리 구독 서비스 총괄 기획 및 전기차 공급, 폐배터리 매입 및 활용처 확보를 담당하고, 현대캐피탈은 배터리 리스 상품 개발, 신한EZ손해보험은 배터리 전용 보험 상품 개발을 담당한다. 실증 사업 대상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및 예하 2개 업체(한미산업운수, 상록교통)는 시범 서비스 운영 및 정식 서비스화에 필요한 비용 효율성, 운영 안정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실증 사업이 고객이 전기차를 구매하는데 망설였던 부담 요소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내년 정식 서비스 출시를 통해 생계를 위해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