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이번주 예정된 연방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비둘기 FOMC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마감했다.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는데다 연준이 7월을 마지막으로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긴축 종료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55포인트(0.52%) 상승한 35,411.2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2017년 이후 최장 기간인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30포인트(0.40%) 오른 4,554.6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06포인트(0.19%) 상승한 14,058.8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6.53포인트(0.18%) 하락한 3,692.32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S&P 글로벌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0으로 집계됐다. 3개월 만의 최고치다. 하지만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2.4로 전월 54.4보다 낮아져 월가 전망치(54.0)를 하회했다. 더구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한 합성 PMI는 52.0으로 전월 53.2보다 낮아졌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악재일 수도 있는 이같은 지표가 되레 호재로 작용하는 약간의 반전이 있었다.
하지만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5~26일) 를 앞두고 부진한 지표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완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논리가 먹혀든 것이다.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는데는 전문가들도, 시장도 이견이 없다. 관건은 그 이후 금리정책에 대해 연준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이냐하는 점이다.
그런데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은 이번 인상이 최종금리, 즉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터여서 그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다수 경제전문가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게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향후 12개월간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할 확률은 50% 이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실시된 직전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절반에 불과했던 것이 몇 달 새 확 늘어난 것이다.
이날도 기업 실적발표는 이어졌다.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은 2분기 순이익 60억10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48%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55억달러)는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셰브론 주가는 1.97% 상승했다.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애플 0.42%, 마이크로소프트 0.39%, 알파벳 1.26%, 엔비디아 0.68%, 넷플릭스 0.2%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 0.92%, 메타 0.9% 하락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내렸다는 소식에도 3.48%나 급등했다. 루시드 4.37%, 리비안 2.14% 상승했으나 니콜라는 4.8% 하락했다.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델라웨어 법원이 회사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려는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에 32.95% 폭등했다.
도미노피자는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부진한 매출에 0.12%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이번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대표적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