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붕괴, 잼버리 바가지, 정유사업 악화···GS그룹 '위기'
주차장 붕괴, 잼버리 바가지, 정유사업 악화···GS그룹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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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아파트 주차장 붕괴, 잼버리 GS25 바가지 논란에 이미지 훼손
정제마진 하락에 정유사업 '휘청'···바이오연료 수익화도 '먼 길'
친환경·디지털 등 신사업 활로 모색···GS건설 "신뢰 회복 우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GS그룹 본사 전경 (사진=GS리테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GS그룹 본사 전경 (사진=GS리테일)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재계 8위인 GS그룹이 계열사 실적 악화와 브랜드 이미지 타격 등 잇따른 악재로 위기를 맞고 있다. 신사업을 중심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지만,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의 가장 큰 악재는 GS건설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 아파트 건설현장 주차장 붕괴사고로 대중들로부터 ‘순살자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라 전면 재시공 결정이 내리지면서 GS건설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GS건설은 2분기 이같은 손실이 반영되면서 41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사 시공능력 순위 업계 5위인 GS건설은 그룹 내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손꼽힌다. 지난해와 올해 초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GS건설은 해외투자개발 사업을 강화하면서 1분기에 1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GS건설 측은 “재시공 손실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됐지만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 이번 손실과 같은 불확실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시장의 신뢰를 다시 쌓을 것”이라면서 “신사업 부문의 안정적 확장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그러나 부실 시공과 하자 사례 등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한 975억원에 달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호텔과 프레시몰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 줄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GS리테일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바가지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새만금 야영지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던 GS25는 얼음이나 콜라 등을 시중가보다 비싸게 받아 논란이 됐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된 후 새만금 야영지 편의점은 정상가격에 제품을 판매했다.

GS25는 당초 잼버리 대회를 통한 홍보효과를 기대했지만,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졸속 운영과 바가지 논란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GS25와 1, 2위를 다투던 씨유(CU)가 매출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편의점 업계 1위가 바뀔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GS25와 CU의 매출 차이가 수십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GS그룹의 핵심 사업인 정유사업은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 영향으로 실적 악재를 맞았다. GS칼텍스는 2분기 매출 10조7733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유부문에서 23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게 크게 다가왔다. 

GS칼텍스는 바이오연료 등 신사업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높은 비용 탓에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환경 관련 규제가 확대되고, 바이오연료 대량생산 설비가 구축된다면 정유 중심의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GS 역시 실적 악재를 맞았다. GS는 2분기 매출 6조1637억원, 영업이익 69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6%, 전분기 대비 34.3% 감소했다. 

GS 측은 "4분기 연속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GS칼텍스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최근 수송용 연료유 수요가 견조하고, 폭염으로 인해 발전용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핵심 계열사들이 연이어 악재에 시달리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GS그룹은 친환경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래 성장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2026년까지 관련 사업에 21조원을 투자하고, 2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앞서 내놓기도 했다. 

또 이미지 실추에 빠진 GS건설 임병용 대표는 지난달 정비사업 조합원들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릴 예정이고, 자이 브랜드가 조합원님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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