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상장 3사 합병, 글로벌 빅파마 일군다"
서정진 "상장 3사 합병, 글로벌 빅파마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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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케미컬의약품 개발·판매 계열사 통합 내년까지 마무리
"2030년 매출액 12조원 목표로 그룹 자원 '선택과 집중' 투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상장 3사 합병 기대 효과와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장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상장 3사 합병 기대 효과와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장면)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을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다국적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4시30분부터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밝힌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배경이다. 

셀트리온그룹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상장 3사 합병은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계열사 셀트리온이 해외 판매·마케팅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연내 흡수 합병하고, 다음 단계로 케미컬(화학합성)의약품 개발·생산 계열사 셀트리온제약을 내년까지 품겠다는 것이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고 공시했다. 양사 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2620주가 배정될 합병 승인 관련 주주총회는 10월 23일 열린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이다. 합병 신주는 내년 1월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상장 3사 합병 효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의 대규모 투자 활용 △개발·생산·판매 일원화와 원가경쟁력 확보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 증진을 꼽았다. 

2020년 9월에도 셀트리온그룹은 상장 3사 합병 계획을 세웠지만, 매출 부풀리기처럼 회계 쟁점이 빚어져 중단됐다. 이 때문인지 서 회장은 "합병이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전 세계 제약사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자체 개발·생산 및 직접판매망을 갖춰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 각자 역량을 모아 세계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해 합병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신약을 동시에 출시하는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상장 3사 합병으로 2030년까지 연 매출 12조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힘쓴다.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22개 제품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이나 면허를 통해 확보한 신약으로 2030년 전체 매출의 40%를 채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서 회장은 "오는 10월 미국에서 허가받을 것으로 보이는 인플릭시맙 성분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Zymfentra)는 3년 내 3조원 매출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내년엔 면역항암제와 유방암·위암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에도 돌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3공장뿐 아니라 필요하면 4공장에도 추가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서 회장은 "통합이 완성되면 자원을 자체 신약 개발과 인수합병(M&A),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질환 분석부터 진단까지 원격의료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 셀트리온의 내년 매출액을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6000억원 이상 나올 것"이라면서 "2025~26년에는 그룹 에비타가 3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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