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분기순이익 시현 등 자본확충으로 올해 6월말 국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6월말 은행지주회사와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 6월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3월말 대비 0.01%p 오른 15.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12.98%)과 기본자본비율(14.27%)은 각각 0.08%p, 0.01%p 올랐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4%p 상승한 6.53%였다.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확대됐지만, 분기순이익 시현,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이 더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총자본은 3월말 대비 1.8%(6조2000억원) 증가했다. 연결분기순이익 등으로 보통주자본이 6조5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으로 기타기본자본은 8000억원 감소, 후순위채 발행 등에 따른 보완자본은 5000억원 늘었다.
위험가중자산은 같은 기간 1.7%(37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27조5000억원, 이익 및 내부 운영리스크 손실 확대 등에 따른 운영위험가중자산은 4조5000억원, 금리·주식 포지션 증가 등에 따른 시장위험가중자산은 5조9000억원 각각 늘었다.
6월말 현재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웃돌았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까지 바젤1 적용으로 완충자본과 단순기본자본비율 규제가 미적용됐다.
총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한 5개 은행(씨티, 산업, 수출입, KB, DGB)은 전분기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상승했으며, 총자본이 소폭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이 큰 12개 은행(카카오, 토스, 수협, SC, JB, BNK, 우리, 기업, 하나, 신한, 농협, 케이)은 총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최근 환율·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자본적정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은행이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추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