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월·파사드' 중복 운영 광주시 남구, 예산 낭비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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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요일 1시간 가동…남구 "유동인구 따라 시간 줄어든 것"
광주 남구청 전경
광주 남구청 전경

[서울파이낸스 (광주) 이현수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16억을 투입해 지난 2021년 청사 벽면에 설치한 미디어 파사드가 사실상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구에 따르면 미디어 파사드는 청사 벽면에 추가로 설치한 미디어 월에 가려 1주일에 겨우 2시간만 가동되고 있다.

남구는 백운광장 일대 야간 경관 개선을 위해 2021년 12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청사 외벽을 스크린 삼아 빛이나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해가 지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아 야간에만 가동할 수 있다.

남구는 설치비와 콘텐츠 제작비로 16억원을 들여 90분 분량의 지역 홍보 영상을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송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백운광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미디어 파사드가 노출되는 벽면의 바로 옆면에 미디어 월을 설치한 이후 미디어 파사드가 유명무실해졌다. 

미디어 월은 지역 소식과 주민들의 사연, 공익 목적의 광고를 통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가로 42m·세로 9m 크기 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을 통해 영상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빛의 세기가 강해 함께 송출하면 미디어 파사드의 영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남구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미디어 월을 송출하고 이후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만 미디어 파사드를 송출했다. 

하지만 남구가 지난해 11월부터는 공공 목적 광고 영상 송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미디어 월 가동 시간을 1시간 연장함에 따라 미디어 파사드 운영 시간이 줄어 이제는 토·일요일 각 1시간씩만 가동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소영 남구의회 의원은 지난해 3월 제2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구정 질의에서 "미디어 월에 묻혀 미디어 파사드가 부각되지 않는다"며 중복 설치를 지적하고 남구에 활용방안 모색을 요구한 바 있으나 이후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남구 관계자는 "유동인구에 따라 시간대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 다니는 사람이 적어서 주말 9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3-4월 경 푸른길 브릿지가 완공되면 상영 시간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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