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갤럭시S24, 기능은 신선한데 감성은 여전
[현장] 갤럭시S24, 기능은 신선한데 감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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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S24 공개···생성형 AI 내세워 카메라·텍스트 기능 강화
실시간 통역 통화 '눈길'···텍스트 번역·요약 '일과 공부에 최적화'
사진·영상 촬영·편집 기능 향상···고사양 게임 구동 맞춤 성능 눈길
갤럭시만의 감성·재미는 여전히 부재···아이폰과 경쟁 악재될 수도
갤럭시S2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갤럭시S24가 공개되기 하루 전날,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점유율이 애플에 뒤쳐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 대비 2.3%p 떨어진 19.4%, 애플은 1.3%p 늘어난 20.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에 뒤쳐진 것은 2010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축제를 앞두고 다소 맥이 빠져버린 상황이 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를 책임질 갤럭시S24 시리즈는 생성형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비장하게 등장했다. AI를 기반으로 이전과 다른 혁신 기능을 대거 탑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다시 부흥시키려는 각오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17일 언팩에 이어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제품 시연을 진행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AI와 카메라를 중심으로 갤럭시S24의 혁신 기능을 소개했다. 

이미 공개 전부터 강조된 '실시간 통역 통화'는 전화 통화시 양방향 통역이 이뤄진다.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화 내용이 휴대폰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없다.

갤럭시S24의 실시간 통역 통화로 한국에서 미국 레스토랑에 예약하는 모습. 대화를 번역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사진=여용준 기자)
갤럭시S24의 실시간 통역 통화로 한국에서 미국 레스토랑에 예약하는 모습. 대화를 번역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사진=여용준 기자)

현장에서 공개된 실시간 통역은 AI가 언어를 번역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돼 매끄러운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이는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수준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말을 번역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대화가 끊어지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무용 대화나 전문적인 내용을 대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단점은 앞으로 데이터 학습량이 늘어날 경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통역은 메시지톤 제한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를 교수나 직장 상사에게 보내려고 할 때 같은 내용을 AI가 다른 어조로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여기에 업무에 최적화된 기능도 대거 포함됐다. 회의 내용을 녹음하면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주고 최대 10명까지 발화자를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변환된 텍스트는 AI가 자동으로 요약해 문서화할 수 있다. 또 웹브라우저에서 가져온 문서도 번역해 요약할 수 있고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 밖에 '서플 투 서치'는 사진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영역을 표시하면 AI가 자동으로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기능이다. 여기에 컨텍스트의 연속성을 지원해 추가로 찾고자 하는 정보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전 갤럭시 스마트폰에 포함돼있던 빅스비 비전이 더 간편해진 셈이다. 

(왼쪽)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편집한 사진 결과물. 피사체의 윤곽선까지 보정되진 않았지만, 수작업으로 보정을 해야 했던 이전의 사진편집보다는 한결 수월해졌다. (오른쪽) 갤럭시S23 울트라와 사진 비교. 줌인 상태에서도 전작보다 사진이 더 또렷하고 선명하다. 왼쪽이 갤럭시S24 울트라. (사진=여용준 기자)
(왼쪽)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편집한 사진 결과물. 피사체의 윤곽선까지 보정되진 않았지만, 수작업으로 보정을 해야 했던 이전의 사진편집보다는 한결 수월해졌다. (오른쪽) 갤럭시S23 울트라와 사진 비교. 줌인 상태에서도 전작보다 사진이 더 또렷하고 선명하다. 왼쪽이 갤럭시S24 울트라. (사진=여용준 기자)

갤럭시S24의 AI 기능은 문서 작업뿐 아니라 사진·동영상 촬영에도 적용됐다. AI를 활용해 사진을 보다 자연스럽게 편집할 수 있고 이미 촬영된 동영상 파일로 슬로우모션 재생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은 AI가 동영상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 이미지를 보정해 기존에 촬영된 영상도 슬로우모션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기존에는 사진에서만 지원됐던 슈퍼HDR 기능을 프리뷰와 갤러리, SNS까지 확장해 고화질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릴 수 있다. 

또 이날 현장에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용 사진촬영 앱인 '엑스퍼트 로우'에도 AI가 적용돼 한층 성능이 강화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스퍼트 로우'에 AI가 접목돼 기능이 크게 향상된 만큼 이번 미디어 브리핑이 아니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소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용량은 표면적으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고성능 AP를 탑재해 전력 효율을 높였다. 배터리 최대 사용시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작보다 배터리 최대 사용시간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갤럭시S24는 직장인의 업무와 학생들의 과제에 최적화됐다. AI를 기반으로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이 향상된 만큼 SNS 사용에도 적합하지만, 온디바이스 AI는 확실히 일과 공부에 더 유용해보인다. 

갤럭시S24는 일할 때 유용하고 공부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지만, '재미있는 스마트폰인가'라는 물음에는 쉽게 긍정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아이폰15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기나 연락처 포스터, 라이브 스티커는 일과 공부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기능이다. 그러나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 같은 기능이 이용자들에게 애플의 고유한 재미를 찾도록 한다. 

갤럭시S24는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엔터테이닝적 기능이 부재하다. 갤럭시S24 출시와 함께 곧 진행될 원UI 6.1 업데이트에도 AI 생성 배경화면 정도를 제외하면 재미를 위한 요소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3년만에 애플에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갤럭시S24 시리즈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는 갤럭시S24가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 언팩 2024' 당시 노태문 MX사업부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3년만에 애플에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갤럭시S24 시리즈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는 갤럭시S24가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 언팩 2024' 당시 노태문 MX사업부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1월 31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S24+와 갤럭시 S24는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단독 색상으로 갤럭시S24 울트라 티타늄 그린, 티타늄 블루, 티타늄 오렌지 3종이,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는 제이드 그린, 사파이어 블루, 샌드스톤 오렌지 3종이 출시된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가격은 12GB 메모리에 256GB, 512GB,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갤럭시S24+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S24는 8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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