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머트발' 명품 플랫폼 3사, '스타마케팅' 대신 본질 집중해야
[기자수첩] '머트발' 명품 플랫폼 3사, '스타마케팅' 대신 본질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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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3대 명품 플랫폼으로 꼽히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의 지난해 일제히 영업 손실을 절반 이상 줄여 눈에 띈다.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을 그만두자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스타마케팅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대중스타를 내세워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명품 판매 증진을 유도하고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머스트잇·발란·트렌비는 지난 2021년 김혜수(발란)·김희애(트렌비)·주지훈(머스트잇) 등 몸값 비싼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웠지만 적자 규모를 키워왔다. 트렌비의 2021년 영업손실은 330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224% 폭증했다. 같은기간 발란은 영업손실은 185억원으로 전년(63억원) 대비 적자폭이 191.9% 폭증했다.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머스트잇도 2021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트잇은 2021년 배우 주지훈을 앞세워 TV 광고를 시작했다. 이어 발란이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트렌비 역시 배우 김희애를 내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발란이 2021년 투입한 광고선전비는 190억원, 판매촉진비는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0%, 311% 폭증했다. 같은기간 머스트잇의 광고선전비는 134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582% 늘었다. 현재 명품 커머스 플랫폼 3사는 김혜수·김희애·주지훈과 계약이 일제히 종료된 이후 차기 모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주목할 부분은 머스트잇·발란·트렌비은 지난해 일제히 영업손실을 줄였다는 점이다. 발란은 지난해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73억원) 대비 적자폭이 73.2% 감소했다. 머스트잇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전년(168억원) 대비 53.2% 줄였다.

이 기간 머스트잇은 당기순이익 5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당기순손실 102억원, 2022년 177억원에서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트렌비도 지난해 전년 대비 적자폭을 약 90% 줄인 약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TV 광고를 많이 했던 2022년에는 122억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으나, 지난해 75% 감소한 29억원을 지출했다.

명품 플랫폼 3사는 스타 마케팅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기술·인적 자원 투자를 통해 외형 확장과 광고 선전비 효율화, 리텐션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발란은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 구축 등 신기술 도입과 컨템포러리 패션 전문관인 K-럭셔리를 운영하고 있다. 신사업인 K-럭셔리는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트렌비는 중고 상품의 가격 견적을 제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14개 지점의 매입·위탁 판매센터를 열었다. 

명품 플랫폼 3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줄였지만 적자 지속에 따른 실적부진이 여전하다. 스타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 내 스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의 명품 구매욕을 자극해 일시적인 광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소비자를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 전략 없이 스타만 내세운 광고에만 치중한다면 수익성 회복은 쉽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예인 모델이 광고에 나오는지 아닌지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기대하는 수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받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명품 쇼핑에 대한 안전성·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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