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 제네시스 vs 렉서스···中서 부딪힌 韓·日 대표선수
[베이징모터쇼] 제네시스 vs 렉서스···中서 부딪힌 韓·日 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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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전기차 대거 선보인 제네시스 부스 인파로 '바글바글'
신차 없는 렉서스 부스 비교적 한산···연 판매량은 한 수 위
"잔고장 없는 고급차로 통해···전동화 전환 느린 것은 약점"
2024베이징모터쇼 제네시스·렉서스 부스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렉서스가 2024베이징모터쇼에서 서로 마주 보며 부스를 차려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26일 베이징모터쇼를 주최하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자동차분과위원회에 따르면 양사의 부스 위치는 브랜드의 방향성, 제품군, 소비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치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 모두 부스 위치를 보고 살짝 난감했다고 한다. 주최 측이 의도적으로 붙여 놓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여럿 들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전기차들을 대거 공개했다. 월드 프리미어 준대형 전기 세단 'G80 전동화 부분변경'을 중심으로 월드 프리미어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와 차이나 프리미어 'GV60 마그마 콘셉트' 등이 부스에 자리했다.

부스는 제네시스의 신형 전기차들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중국 전기차 업체 관계자들도 부스를 찾아 신차의 만듦새를 살펴보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렉서스 부스는 한적했다.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만한 신차가 없어서다. 렉서스는 시판 중인 전기차 'LX'와 작년 도쿄모터쇼에서 한차례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센추리', 그리고 전기 콘셉트카 'LF-ZL'를 출품했다.

모터쇼를 찾은 한 중국인 관람객은 "제네시스 부스의 볼거리가 더 많다. 전동화 전환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강렬한 디자인을 갖춘 G80 전동화·GV60 마그마 콘셉트에 눈길이 간다"고 했다.

렉서스 부스 (사진=렉서스)
제네시스 부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중국 고급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판매량은 1000대 수준으로, 시작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업체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G70부터 G90까지 전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제네시스 케어 등 다양한 애프터서비스(A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중국 전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모터쇼에 빠짐없이 참가, 브랜드 알리기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동참하고자 전기차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G80 전동화 부분변경,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을 세계 최초 공개하고, GV60 마그마 콘셉트를 비롯한 여러 전기차를 무대에 올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는 제네시스의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현지에서 소비층이 겹치는 렉서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00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렉서스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현지 시장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판매량은 18만1411대. 같은 기간 일본에서 거둔 판매량(9만4647대) 대비 1.9배 많이 팔렸다.

이와 관련, 중국의 일간지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보도를 통해 "렉서스는 고급감, 내구성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중국 사람들에게 렉서스는 '잔고장 없는 고급차'로 통한다. 다만 시판 중인 전기차가 LX 1종에 불과한 것은 역동적인 중국 시장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제네시스는 출시된 지 3년이 채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GV60, GV70 전동화, G80 전동화 등 3종의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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