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저무나?···게임업계, 엇갈린 희비에 1분기 '지각변동'
'3N' 저무나?···게임업계, 엇갈린 희비에 1분기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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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카겜 실적 성장···넥슨·엔씨 영업익 '반토막'
중견 게임사 선방 속 2분기 업황 호조 기대감도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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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게임업계에 지각변동 조짐이 발생했다. 게임 대장주란 평가를 받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이어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웹젠 등 중견게임사들이 실적개선을 통해 주요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웹젠 등 게임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크래프톤은 국내 대표 게임사로 불리는 3N2K(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지속에 힘입어 1분기 310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이는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23.6% 늘어난 6659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론도(Rondo)' 맵 업데이트와 올해 1분기 성장형 무기 스킨 등의 업데이이트로 매출을 견인했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신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도 수익 제고에 기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기간 계절적 비수기 및 경기 침체에 골프·스포츠 레저 등 비게임 부분 매출이 줄며 매출액이 1.2% 감소한 2463억원을 기록했으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콘텐츠 리뉴얼과 영업비용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익은 123억원으로 8.1% 늘었다.

네오위즈와 웹젠 등 중견 게임사들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상승을 보였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출시한 콘솔 게임 'P의 거짓'의 흥행으로 전년 대비 11배(1085%) 늘어난 148억원의 영업익을 거뒀으며. 웹젠은 같은 기간 84.6% 늘어난 179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넷마블과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은 장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넷마블은 1분기 3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8개분기 만 흑자 전환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컴투스는 올해 1분기 12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으며, 데브시스터즈는 81억원의 영업익으로 8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넥슨, 엔씨소프트 등 기존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으로 불리던 대형 게임사들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큰 폭 하락하며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넥슨은 올해 1분기 291억엔(260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엔화 기준)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1084억엔(9689억원)으로 여전히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줄었다.

넥슨 측은 이번 실적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의 역기저효과로 전망치 대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지만, 영업익과 매출 각각 385억엔(3992억원)·910억엔(9434억원)을 기록한 지난 2022년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더 컸다. 업계는 FC온라인·메이플스토리 등 PC 게임과 모바일 매출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등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와 지난해 기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 부진에 전년 대비 68% 줄어든 256억원의 1분기 영업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397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장기간 업황 악화를 겪어온 중견 게임사들이 1분기 예상 외의 실적 호조를 기록하며 향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거둔 대형 게임사들도 2분기부터 신작 발표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이달 21일 중국 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하며 원작의 IP(지식 재산) 파워를 이어가며, 여름 내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아크 레이더스' 등 신작 공세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모바일 RPG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대전 액션게임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 신작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외부 투자와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M&A(인수 합병) 등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고 이달 말까지 본사 인력을 기존 5000명대에서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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