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미 경제지표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1370원 육박
식지 않은 미 경제지표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137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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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69.5원, 7.1원↑···달러인덱스 105선 돌파
다음주 GDP·PCE 예정···"1360~1370원 횡보 예상"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다만 1370원 돌파 마감하기엔 동력이 부족했다는 평가이며, 당분간 1360~1370원 구간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1원 오른 달러당 1369.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일(1370.1원, 종가) 이후 10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1371.9원까지 올랐지만, 장 막판 1367.9원까지 되돌려지는 등 결과적으로 1370원 돌파 마감에 실패했다.

환율 상승세의 배경은 견조한 미국 경기지표다. 전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S&P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8로, 전월 대비 3.5포인트(p)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51.2)를 크게 웃돈다. 세부항목 중 투입가격지수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이뿐만 아니라 제조업 PMI(50.9)도 한달새 0.9p 상승했다. 반면 지난주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1만5000건)는 시장 예상(22만건)을 하회했다. 경기·고용 호조에 식어가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가열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동결 전망은 46.2%로, 기존 가장 유력했던 0.25%p 인하 전망(46.6%)과 비등한 수준까지 반영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도 4.92%까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도 105선을 돌파, 전일 저점과 비교해 0.5포인트(p) 가량 뛰었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주요국 통화가치는 일제히 하락한다. 전일 1.086달러까지 상승했던 유로·달러 환율의 경우 이날 1.08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존과 독일의 PMI 호조에도, 시장이 미 경기 호조에 좀 더 주목한 영향이다.

전일 달러당 156.5엔선까지 하락(절상)했던 엔화도 현재 157엔을 돌파했다. 달러·위안 환율도 7.245위안까지 상승(절하)하며, 지난달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달러의 상승 동력이다. 다음주 1분기 미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상승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PCE 물가가 다소 고민거리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에선 1370원 정도에서 상단이 막혔다고 보고 있는데, 문제는 하단도 깊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1360~1370원 사이에서 횡보하는 장세가 될 것 같으며, 주말이 되면 좀 더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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