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상반기 순익 11兆 돌파···ELS 충격 털고 실적 '축포' (종합)
5대 금융, 상반기 순익 11兆 돌파···ELS 충격 털고 실적 '축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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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합 11조1064억원···전년比 2.0%↑
'대출 성장세' 은행서 끌고 비은행 '뒷받침'
好실적 기반 역대급 '주주환원책' 발표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충격을 딛고 1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은행 계열사들은 대출자산이 크게 늘면서 ELS 관련 손실을 만회했다.

◇KB금융 '리딩뱅크' 탈환···순위 경쟁 격화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은 올해 상반기 합산 기준 11조10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0조8882억원)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반기 기준 5대 금융의 합산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별로 보면 홍콩ELS 손실 여파로 1분기 순이익이 대폭 하락했던 KB금융이 상반기엔 2조781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역대급 실적을 냈던 지난해 상반기(2조9967억원)와 비교하면 7.5% 줄었지만, 신한금융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지위는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이 2조74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2조6262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KB금융과의 순이익 차이는 345억원이다. 이 밖에 △하나금융 2조687억원(전년比 2.4%↑) △우리금융 1조7554억원(14.1%↑) △NH농협금융 1조7538억원(2.8%↑) 등을 시현했다. KB금융을 제외하고 4대 금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리딩뱅크' 경쟁과 함께 우리금융과 농협금융 간 순위 싸움도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해 상반기 우리금융은 농협금융보다 1672억원 적은 순이익을 내면서 5위로 밀려났는데, 올해부터는 4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두 금융그룹 간 순이익 차이는 16억원에 불과해 향후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그룹들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1분기 수천억원 규모의 홍콩ELS 배상액이 반영됐음에도 양호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순이익 하락폭을 좁히거나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2조535억원(전년比 22.2%↑)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으며 뒤이어 △하나은행 1조7509억원(4.8%↓) △우리은행 1조6735억원(13.7%↑) △KB국민은행 1조5059억원(전년比 19.0%↓) △NH농협은행 1조2667억원(1.6%↑)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은행별 원화대출자산(가계대출+기업대출) 성장률은 신한은행 6.4%, 하나은행 6.1%, 농협은행 4.4%, 우리은행 4.2%, 국민은행 2.9% 등으로 집계됐다.

증권,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KB손해보험 5720억원(전년比 8.9%↑) △KB증권 3761억원(50.7%↑) △KB국민카드 2557억원(32.6%↑) 등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에선 △신한카드 3793억원(19.7%↑) % △신한라이프 3129억원(0.4%↑) 등을, 하나금융에선 △하나증권 1312억원(279.1%↑) △하나카드 1166억원(60.6%↑) 등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카드 840억원(2.3%↑) △우리금융캐피탈 800억원(12.7%↑) 등을, 농협금융에선 △NH투자증권 2304억원(16.7%↑) △NH농협생명 1639억원(15.8%↑) 등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 밸류업 '드라이브'···환원율 높이고 잇단 자사주 소각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그룹들은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주주환원율 확대 등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대대적으로 밝혔다.

올해 1분기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약속한 KB금융은 2분기 주당배당금으로 791원을 확정하는 한편,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 2월 단행한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더하면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만 총 72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달성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주식수 4억5000만주 이하로 5000만주 이상 감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50·5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또 보통주 배당금으로는 1주당 540원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올해 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했으며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달 중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해 △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CET1 12.5~13.0% 구간에서 40%까지, 13.0% 초과 시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12.04%인 CET1 비율을 내년 말까지 12.5%로 높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정적인 자본력을 신속히 갖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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