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3일 "사전 부실예방기능인 금융안정계정 도입, 지속가능한 기금 확보를 위한 예금보험료율 한도 연장 등 입법과제의 차질 없는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청계홀에서 열린 예보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금융시스템 안정 강화를 위한 예금보험 본연의 기능 고도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인부합적인 사전 부실예방 체계에서 차등보험료율제도 고도화 또한 중요한 과제"라며 "합리적이고 정교한 제도 마련을 위해 연구용역, 제도개선 TF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후발주자들에 대한 기술지원(TA) 등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국제사회 질서 내의 예금보험제도 발전을 위한 책임감 있는 노력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사장은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에 대한 사각지대 해소, 디지털화에 따른 신종 상품에 대한 보호, 금융투자자 보호방안 등을 연구·검토 중"이라며 "해외사례 연구 등을 통한 정교한 논리 개발 뿐 아니라 금융회사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시·검사 업무와 관련해서는 "상호금융업권에 대한 지원 업무임과 동시에 부보금융회사로의 부실 전이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기능도 겸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수행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는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 개선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 마련도 중요하다"며 "금융교육 또한 국민들의 안정적인 금융생활 지원의 관점에서 새로운 청사진 마련 및 관계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 사장 취임 후 새로운 예금보험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예금보험 3.0'과 관련해 예보의 디지털화와 조직문화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도 했다. 예금보험 3.0은 금융회사의 자기책임 원칙과 유인부합적 사전 부실예방 강화를 근간으로 하는 예금보험 제도를 의미한다.
그는 "차세대 IT 시스템 구축이 노후화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이라면 '디지털 예보(KDIC DX)'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자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사업"이라며 "분산돼 있는 공공기관 건전경영, 인권경영, 윤리경영에 대한 통제제도를 내부통제로 통합 운영하고 IT로 뒷받침하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보금융회사의 ESG 노력을 예금보험제도로 수용하고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과 부보회사 및 예보의 내부 지배구조(Governance)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자기주도적 조직문화 확산과 업무방식 개선도 소홀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