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 쏠림' 심화···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 '쑥'
다시 '서울 쏠림' 심화···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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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 8개월만에 1000건 넘어
전셋값 상승 영향···'갭투자' 수월해졌기 때문
젊은 층 이동에 지방 아파트 시장은 침체 여전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서울로 투자하러 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484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4091건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줄면서 지난해 12월에는 1790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늘면서 4000건을 넘어섰다.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가격도 지난 3월 넷째 주 이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도 늘고 있다.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4840건 중 매수자가 지방 거주자였던 거래는 1061건으로 21.9%를 차지했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도 감소, 지난해 12월에는 408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1월 564건 △2월 621건 △3월 785건 △4월 1061건 등으로 늘고 있다.

원정 투자가 늘어난 데에는 전셋값 상승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맷값과 전셋값 격차가 줄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서울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은 오름폭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지방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 주 0.01% 오른 이후 12주 연속 오르면서 6월 둘째 주 상승 폭이 0.10%로 커졌지만, 지방 아파트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 현상도 지방이 훨씬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에 자료를 보면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997가구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7342가구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쌓이는 미분양과 주력 매수층인 젊은 세대의 지방 이탈 현상 등이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의 요인"이라면서 "지방도 시차를 두고 서울과 수도권 시장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보다는 속도가 늦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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