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국 부산 온종합병원 교수, 췌장암 환자 고난도 애플비 수술 성공
김건국 부산 온종합병원 교수, 췌장암 환자 고난도 애플비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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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환자 종양 RAMPS 병행해 완전 절제
김건국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장이 수술을하고 있다. (사진제공=온종합병원)
김건국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장이 수술을하고 있다. (사진=온종합병원)

[서울파이낸스 (부산) 강혜진 기자]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최근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장암환자에게 고난도의 애플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복통과 소화불량 증세를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은 A씨(70, 여)가 복부 CT와 MRI검사 결과 췌체부암이 복강동맥을 침범한 것으로 진단됐다.

A씨는 PET-CT검사에서 림프절 외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아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김건국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센터장은 지난달 14일 췌장암 근치를 목표로 A씨에 대해 애플비 수술·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A씨는 현재 회복 중이라고 한다.

김건국 교수가 시행한 애플비 수술은 당초 위암에서 근치적 절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 전절제와 함께 비장과 췌장미부를 절제하고 복강동맥을 절제함으로써 주변의 후복막 림프절을 들어내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최근 췌장의 몸통과 꼬리, 비장을 함께 제거하는 간담췌외과에서도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체부암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복강 동맥의 절제는 1953년 캐나다 외과의사 라이언 H. 애플비 박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위암에 대한 수술 방법으로 처음 도입했다.

그는 위·십이지장동맥을 통해 측부 혈류 개통을 확인하기 위해 총 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다음 복강동맥, 위, 췌장 꼬리를 일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애플비' 수술은 복강동맥을 빈번히 침범하는 췌체부암의 수술기법의 하나로 발전했다. 하지만 수술기법이 매우 공격적인 데다 합병증이 많은 수술이어서 수술 전 영상 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외과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숙고한 다음 해당 수술 경험이 풍부한 외과의에 의해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수술 가능 조건은 △안전한 절제와 재건이 가능 경우 △혈관 해부학적 변이에 따른 종양의 접촉과 관련해 수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는 경우 △췌장의 체부와 미부에서 절제기준은 종양과의 접촉이 복강동맥 둘레의 절반을 넘지 않거나, 넘었더라도 대동맥 침범이 없는 경우 △위 십이지장 동맥도 침윤이 없는 정상 소견을 보일 경우이다.

김 교수팀은 A씨 수술 시 먼저 총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후 간동맥의 박동을 확인하고는 췌장의 목 부위에서 절단한데 이어 상장간막동맥를 박리하면서 대동맥을 따라 복강동맥의 기시부에 접근해 봉합사로 묶은 다음 잘라냈다.

특히 김 교수팀은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RAMPS 수술을 완벽히 시행했다.

김동헌 병원장은 "간동맥과 복강동맥을 합병 절제하는 애플비 수술은 국내에서 집도 가능한 의사가 몇 명 되지 않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라며 "특히 이번 A씨의 경우 애플비 수술에 이어 RAMPS 수술까지 병행함으로써 암의 근치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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