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한센인 정착촌內 축사 악취갈등에 국민권익위원장이 나서
영광군 한센인 정착촌內 축사 악취갈등에 국민권익위원장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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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5개소 약8000두 악취로 못살겠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돈사 이주키로 조정합의
보상협의 남아 있어 갈길은 아직도 멀어
3일 전남 영광군 묘량면 영민농원 악취문제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 토의하고 있다.(사진=임왕섭 기자)
3일 전남 영광군 묘량면 영민농원 악취문제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 토의하고 있다.(사진=임왕섭 기자)

[서울파이낸스 (영광) 임왕섭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면 영민마을 내 축사 악취갈등 해소를 위해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3일 직접 나섰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악취의 근원인 돈사 5개소를 내년부터 2026년까지 이주시키기로 조정 합의했다.

국민권익위는 이날 오후 2시 전라남도 영광군청에서 유철환 권익위원장 주재로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주민 대표, 전라남도 영광군 부군수, 광주구 천주교회유지재단 이사장, 마을 축산업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영광군 소재 한센인 정착마을인 영민마을 내 외지인 축사 운영에 따른 악취 문제와 갈등 해소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불구하고 이주를 위한 보상절차 등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영민농원 악취문제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지난해 7월 민원을 제기했고, 올해 △영민농원 현황 및 문제점 파악과 현지실사(1월 26일) △주민요구사항 축산농가 수용가능 여부 등 의견 조율(2월 28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정(안)을 농촌공간정비사업으로 제시(4월 4일) △조정서 초안에 대해 각 부서 및 이해관계인 의견 조율(5월 3일) △각 부서 및 이해관계인 의견 최종 조율 및 조정서 최종 확정(5월 31일)의 5회의 협의 끝에 오늘 3일 최종 조정합의에 이르렀다.

마을 주민 A씨는 "악취로 인해 손주들이 할아버지·할머니를 보고 싶어도 냄새난다고 오기를 꺼려한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본 기자가 취재차 현장에 방문했을 때 악취는 물론 눈까지 따가울 정도로 그간 40여년 가까이 주민들의 피해는 컸을 것으로 보였다.

이에 축산농가 B씨는 "축산농가들이 적게는 10년부터 많게는 40여 년을 운영해 왔고, 저희 농가만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돈사를 운영했는데 갑자기 마을 분들이 민원을 제기했다"며 "본의 아니게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향후 영광군은 7월 중 '농촌공간정비사업 계획 수립 및 공모'를 추진하고 농가 폐업 시까지 주민합의 이행상황 점검 등 악취저감을 위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영민마을은 1974년경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퇴소한 한센인들이 모여 정착한 마을로 대부분 축산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고령으로 폐업을 하면서 외지인들이 이어받아 운영해 대규모 사업장으로 전환 돼 5개 돈사로 약8000두를 사육하고 있어 하루 분뇨처리량만 40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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