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웃고', 중국서 '울고'···현대차, 거대 車 시장서 실적 희비
인도서 '웃고', 중국서 '울고'···현대차, 거대 車 시장서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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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도서 30만9762대 판매, 4.6%↑···점유율 15.1%, 전체 2위
중국선 1~5월 8만1784대 팔아, 20.8%↓···점유율 1.0%, 역대 '최저'
현대차 인도 전략 차종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인도 전략 차종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인구 10억 명 이상을 지닌 두 거대 자동차 시장에서 상반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6월까지 인도에서 30만97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9만6010대)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오른 15.1%였다. 전체 순위는 마루티스즈키(44.3%)에 이어 2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위주로 제품군을 꾸려 수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실제 현대차의 올 1~6월 소형 SUV 판매량은 19만6710대로 전체 64.0%를 차지한다.

업계는 현대차가 현지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앞으로도 판매량은 지속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 기업공개(IPO)를 조달한 자금을 추가 공장 건립, 판매망 확대, 친환경차 개발 및 생산에 투입하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여서다. 이 업체는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면서도 "지속 성장을 위해 연말 소형 전기 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2년 뒤인 1998년 첫 차 산트로를 선보인 이후 엑센트, 쏘나타, 테라칸, 엘란트라, 겟츠, 투싼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며 인구 14억 4000만 명의 세계 1위 인구 대국, 연간 판매량 400만대의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현지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 인도인을 주주로 둔 국민차 업체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대차가 인도에서 입지를 넓혀 가는 사이 중국에서는 판매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이 업체의 올 들어 5월까지 중국 판매량은 8만17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다. 현재 집계 중인 6월 판매 대수를 월평균치 1만6357대로 고려해 상반기 판매 대수를 계산하면 20.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점유율은 지난 1~5월 기준 1.0%다.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순위는 23위.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역대 최저 순위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도시 봉쇄 등 대외 변수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현지 시장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점이 패착"이라며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 육성 정책에 따른 상품·가격 경쟁력 향상도 판매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도 "중국차 만듦새가 매년 발전하고 있다. 값도 저렴해 경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한 공장 매각 등 불확실성이 날로 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워낙 커서 포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인구 14억 2000만 명을 보유한 중국은 연간 2500만대의 차가 팔리는 세계 제일의 시장이다. 현대차는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준중형 SUV 신형 투싼을 출시했으며, 하반기 중형 SUV 신형 싼타페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전기차를 공개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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