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이미지 탈피"···제약업계, 업종 경계 허문 '합종연횡' 가속
"보수적 이미지 탈피"···제약업계, 업종 경계 허문 '합종연횡' 가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동제약·동아제약·다림바이오텍·종근당건강·조아제약 등
"제약회사 특유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친근한 이미지로 탈피"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
동아제약 빨간펜 협업(왼쪽), 다림바이오텍 세방전지 협업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제약업계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브랜드나 회사가 힘을 합쳐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이색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0년 CU와 대한 제분, 세븐브로이가 협업한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완판됐고 품절 사태가 이어지며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했다. 곰표 밀맥주가 성공을 거두며 CU의 수제 맥주 매출 성장률은 500%를 돌파했고 누적 판매량은 약 5800만개에 달했다. 또한 2022년 CU와 연세우유가 협업한 '연세 생크림빵'은 출시 한 달 동안 50만 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앞서 식음료 업계에서 선보인 이색 협업이 성공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기업의 기존 이미지를 변화시키거나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토대로 제약업계도 보수적인 이미지를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색 협업을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CU와 함께 이색 기획 안주 '광동 진쌍화 족발'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방 족발로 진쌍화 음료가 광동제약의 60년 제조 노하우 따른 당귀, 계피, 감초 등의 한방 추출물로 만든 국민 건강 음료라는 점에 착안해 탄생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쌍화 음료 특유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탈피하고 이색적인 신선함 더해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대표 제품인 박카스 맛 젤리를 교원그룹 어린이 교육 브랜드 빨간펜과 협업한 굿즈를 선보였다. 굿즈로 제공한 실리콘 참은 박카스 맛 젤리, 박카스 맛 젤리 로고, 빨간펜 로고, 빨간펜 캐릭터의 모양으로 구성됐다.

다림바이오텍은 로케트 배터리로 알려진 세방전지와 협업을 진행했다. 다림바이오텍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비비드몽타주의 주요 제품인 에너기닌, 밤새노니, 쉐이크어스 등 3종을 세방전지 로켓보이 캐릭터를 넣은 특별 패키지로 선보였다. 다림바이오텍 관계자는 "세방전지와 자사 모두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공통점에서 출발했으며 두 회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높일 수 있는 사례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종근당건강은 GS25와의 콜라보를 통해 '락토핏 유산균'을 마시는 음료 형태로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은 제품 패키지에 유산균 '락토핏 골드'의 노란 원통형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락토핏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고 한눈에 제품의 특성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조아제약은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음료인 '비타톤 4종'을 CU와 파리바게뜨에 독점 공급한다. 편의점 CU에 공급하는 2종에는 마이멜로디(딸기맛)와 시나모롤(소다맛)을, 파리바게뜨에 공급하는 2종에는 시나모롤(망고맛)과 마이멜로디, 쿠로미(소다맛) 캐릭터를 제품에 적용했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비타톤을 편의점 CU와 파리바게뜨에 공급해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한 만큼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나 회사와 협업을 하면 타사의 소비자들에게 자사를 알릴 수 있고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이색 협업 제품이 늘고 있다"며 "매출 상승뿐 아니라 멀게 느껴졌을 제약사의 이미지를 가까이에 있는 친근한 이미지로 탈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