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불참 검토…대우조선 인수전 '안개속'
국민연금, 불참 검토…대우조선 인수전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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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위원회 연기…불참 이유 '분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열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최대 투자자로 예상됐던 국민연금이 인수전 불참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30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대체투자위원회를 갑자기 연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지 여부와 어느 경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국민연금 측은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가할 것인가를 아직 결론짓지 못했고, 국민연금에 FI 참가를 신청한 인수후보들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에 결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전 불참도 선택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1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의사를 내비쳤던 입장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 특히 어느 경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에 대해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본입찰이 2주밖에 남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국민연금이 인수전 불참을 공식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참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발을 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이 수익률 부진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악화로 대우조선 인수 이후에도 수익률 보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대우조선의 자회사 부실이 1조원에 달하는 등 투자매력이 초기보다 다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과의 협상과정에서 불거진 ‘고수익 요구’ 논란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포스코·GS·한화 중 한곳을 택해야 하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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